"반지하가 5억이예요" 재개발 호재에 빌라 로또 맞은 '이 지역' 투자 전망 분석

"반지하가 5억이예요" 재개발 호재에 빌라 로또 맞은 '이 지역' 투자 전망 분석

사진=나남뉴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오래된 다세대주택 반지하 매물이 경매 시장에서 60명이 넘는 응찰자를 끌어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6·27 대출규제 시행 이후 전체 낙찰가율이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는 오히려 집중되는 등 경매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공매 전문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서는 지난 28일 진행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605-31 소재 반지하 주택이 감정가 2억1300만 원의 두 배를 넘는 5억5500만 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낙찰가율은 260.56%에 달하는 수준으로 총 66명이 응찰에 참여해 현장은 그야말로 불튀기는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차순위 응찰자도 5억1160만 원을 써냈을 만큼 높은 수요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사진=KBS뉴스

해당 매물은 자양2동 모아타운 A구역에 포함된 다세대주택으로 전용 면적은 약 46㎡, 대지지분은 약 19.9㎡로 확인됐다. 방 2개와 욕실, 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물 자체는 평범한 구조였다.

다만 해당 매물이 위치한 지역은 바로 한강변 인근으로 고층 건물이 드물어 재개발이 진행되면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따라서 한강 프리미엄을 가진 재개발 매물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경매는 올해 2월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 물건에 87명이 몰린 이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규제 시행 직전인 6월 넷째 주 서울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응찰자 수(4.68명)와 비교하면 무려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경매 시장은 6·27 대출규제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락잔금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고 낙찰 후 6개월 내 전입 의무 조건이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96.5%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낙찰가는 여전히 높아

사진=KBS뉴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소장은 "이처럼 높은 경쟁률과 낙찰가율은 현재 시장의 평균 흐름과는 괴리된 사례"라며 "현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들이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소액 물건에 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강변이나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여전히 경매 수요가 활발한 편이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아파트(전용 96㎡)는 1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대비 26% 높은 21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잠실 자이 리비에르’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기에 높은 낙찰가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양재우성아파트도 이달 2일 감정가의 129.6% 수준인 약 21억 원에 낙찰됐으며 해당 단지는 현재 재건축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소장은 "대출규제 이후 인기 아파트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2억~3억 원대의 소액 투자 가능한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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