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진료 보는 서울 시내 소아과 늘린다…응급실 ‘뺑뺑이’ 해소할까

김보미 기자 2023. 3. 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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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진료 지연이 있을 수 있다는 공지문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정부가 소아의료체계 개선안을 내놓은 가운데 서울시도 소아진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야간·응급 소아진료 병원을 확보하고 의원·병원·응급센터 연계를 강화해 야간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의사 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실효성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야간 시간대 아동 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한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급으로 의료전달체계를 만들어 야간 소아진료를 강화하고, 전문상담센터를 별도로 운영해 병원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우선 응급실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증상의 아이는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우리아이 안심의원’을 강남·강북권에 각 4곳씩 총 8곳을 지정해 4월부터 운영한다. 야간·휴일 소아외래가 가능한 정부 지정 의료기관인 ‘달빛어린이병원’도 현재 4곳에서 더욱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응급 소아 환자를 위한 2차 의료기관인 ‘우리아이 안심병원’도 권역별 1곳씩 총 4곳을 지정해 매일 24시간 문을 연다. 여기서도 진료가 어려우면 3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도록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들 병원의 야간진료 운영비는 서울시가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센터에 경증·준응급 환자까지 몰리는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고 응급의료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24시간 진료하는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은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로 지정해 운영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센터 3곳에 의료진 충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 14곳 중 24시간 진료하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있는 곳은 3곳(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신촌 세브란스병원)뿐이다. 하지만 진료 수요는 계속 늘어 최근 3년간(2020~2022년) 응급센터 3곳의 소아 환자 내원 건수는 36.5%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야간상담센터’도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야간에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문의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2곳을 선정한 후 시범 운영하고 수요에 따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간 소아응급진료 과밀화는 저출생에 따른 아동 감소로 동네 소아과가 연이어 문을 닫고, 대학병원은 소아과 전공 지원자가 정원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이유다. 이 같은 인력난을 해소하지 못하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소아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수가 조정하고 전공의 확보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선책을 지속 건의하면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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