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정수리가 비어 보이기 시작하면 탈모 샴푸부터 바꾸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발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분과 아연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도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모발 건강을 위해 식단에 적당히 포함할 만한 의외의 음식은 굴입니다. 굴은 단백질과 함께 아연, 철분, 비타민 B12 등을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이지만, 굴 하나만으로 정수리 탈모가 치료되거나 없어진 머리카락이 다시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굴이 탈모 음식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연입니다. 아연은 단백질과 DNA 합성, 세포 분열 등 다양한 신체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이며, 아연이 심하게 부족하면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철분과 단백질, 아연, 비오틴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눈에 띄는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아연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굴이나 아연 영양제를 많이 먹는다고 머리카락이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영양 결핍 탈모에 도움됩니다
굴에는 철분도 들어 있어 철분이 부족한 분의 균형 잡힌 식단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피로와 어지럼증뿐 아니라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량이 줄었거나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한 분, 위장관 질환으로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은 분이라면 철분과 단백질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분 부족이 이미 심하다면 음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혈액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50대 이후 정수리가 서서히 휑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영양 부족보다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남성형·여성형 탈모일 수 있습니다. 이런 탈모는 굴이나 검은콩, 달걀 같은 건강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진행을 멈추기 어렵습니다. 모발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가르마가 빠르게 넓어지고 두피가 훤히 보인다면 피부과에서 탈모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 결핍이 발견될 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면 모발이 다시 자랄 수 있지만, 원인에 따라 별도의 탈모 치료가 필요합니다.

익혀서 적당량 드세요
굴은 생으로 먹기보다 충분히 익혀 먹는 편이 안전하며, 굴전처럼 밀가루와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법보다는 굴국이나 굴찜으로 활용하는 것이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굴국을 짜게 끓이면 나트륨 섭취가 늘 수 있으므로 국물보다 굴과 채소 건더기를 중심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굴만 반복해서 먹기보다 달걀과 두부, 생선, 살코기, 콩류 등 여러 단백질 음식을 번갈아 섭취해야 모발과 전신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보충할 수 있습니다.

아연과 비오틴 영양제를 무조건 많이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영양제는 결핍이 확인됐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아연 섭취는 구리 결핍과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비오틴 보충제의 탈모 개선 효과도 일반인에게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정수리 탈모를 관리하려면 굴을 포함한 균형 잡힌 건강 식단과 충분한 수면, 단백질 섭취를 챙기면서 탈모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음식은 모발 성장을 돕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탈모 치료제나 탈모 샴푸를 대신하는 기적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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