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는 한국”…스타벅스, ‘에어로카노’로 韓 테스트베드 전략

스타벅스가 신개념 아이스커피인 '에어로카노'를 출시한다. /사진=최석훈 기자

스타벅스가 신개념 아이스 커피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한 ‘에어로카노’를 공식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본사가 아닌 한국을 첫 출시국으로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빠른 트렌드 확산 속도와 높은 아이스 커피 소비 비중을 갖춘 한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첫무대..."가장 역동적인 커피 시장"

스타벅스가 세계 최초 음료를 한국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신제품은 통상 북미에서 먼저 출시된 뒤 주요 국가로 확대되는 흐름을 밟아왔다. 그러나 ‘에어로카노’는 출시 초기부터 한국을 1순위로 낙점했다. 글로벌 본사가 한국을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닌 신제품 반응을 가늠하는 핵심 거점으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5일 알렉산드라 으로솔릭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에어로카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석훈 기자

알렉산드라 오르솔릭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미디어데이에서 “에어로카노를 어디에 최초로 론칭할지 고민이 크지 않았다”며 “커피가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고, 한겨울에도 아이스 커피를 즐기는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한국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2023~2025)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가운데 아이스 비중은 매년 70%를 웃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이다. 스타벅스 글로벌은 국내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추가 국가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 커피 시장은 연간 수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원두와 로스팅 강도, 카페인 여부, 추출 방식까지 세분화해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카페인 섭취를 넘어 ‘경험 소비’ 성격이 강화된 점도 특징이다.

공기 주입으로 진화한 아메리카노…새 카테고리 제안

에어로카노는 에스프레소에 ‘에어레이팅(공기 주입)’ 공정을 더해 미세한 폼을 형성한 아이스 전용 커피다. 제조 직후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캐스케이딩’ 비주얼이 특징이다.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묵직한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질감을 한층 부드럽게 끌어올렸다.

최현정 식음개발담당은 “단순 신제품이 아니라 아메리카노 경험 자체를 확장한 차세대 커피”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드 브루에 이어 새로운 아이스 카테고리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한정이 아닌 연중 판매 메뉴로 운영해 커피 코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변수다. 국내 소비자는 빠른 ‘카페인 각성’을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 공기 주입으로 질감을 부드럽게 한 에어로카노가 기존 소비 패턴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국 고객의 취향은 빠르게 진화해왔고 블론드, 디카페인 등 다양한 옵션도 빠르게 안착했다”며 “에어로카노 역시 기존 메뉴를 대체하기보다는 선택지를 넓히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이후 고객 반응을 면밀히 분석해 글로벌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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