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명품백 총출동한다는 ‘학부모총회 패션 ’ 뭐길래
A씨는 “초등 1년을 보내 보니 한번 박힌 엄마들의 첫인상이 1년 내내 가더라”며 “총회에 먼저 참석해 본 선배 맘들 말 역시 서로 안 보는 듯 (엄마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살펴본다고 해 새 옷을 한 벌 장만해야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이후 대거 예정된 학부모총회를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 참석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마스크를 벗고 4년만에 직접 대면하는 총회인데다 선생님과의 면담도 예정돼 스타일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첫인상이 많은 것을 좌우하는 만큼 어떻게 차려 입고, 어떤 가방을 메고, 어떤 액세서리를 해야할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2월 중순부터 3040여성들을 타깃을 한 브랜드에서는 격식을 갖춰 입는 옷차림에 초점을 둬 판매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봄 신상품이 쏟아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에스아이빌리(S.I.VILLGAE)에서 잘 팔린 여성복 인기 상품을 보면 그린, 핑크, 베이지 등 세련되면서도 봄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컬러감의 블라우스, 재킷 등이 주를 이룬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 기간 여성복 보브(VOV)의 블라우스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비 72% 증가했으며, 재킷은 17% 늘었다. 고급 니트와 울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여성복 델라라나(Della Lana) 또한 같은 기간 블라우스 매출은 214%, 재킷은 79% 껑충 뛰었다.
귀걸이와 목걸이 등 주얼리 카테고리의 매출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3%나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이 기간에는 귓불에 딱 붙으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진주 귀걸이를 비롯해 골드 색상의 스터드형 귀걸이가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목걸이의 경우 얇은 골드나 실버 체인에 작은 펜턴트로 포인트를 준 얌전한 스타일이 주로 잘 팔렸다. 일명 ‘밥풀 진주’ 등 작고 짤막한 사이즈의 진주 목걸이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부모총회는 학부모들에게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와 운영계획을 알리는 자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와 선생님, 또 학부모들 간 인사를 나게 된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외모로 남과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한 사립초 학부모총회에 다녀왔다는 40대 주부는 “이건 뭐 초고가 명품 브랜드 가방은 한 자리에서 다 본 것 같다”며 “가방 뿐 아니라 옷과 액세서리 등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차라리 비대면으로 하는 총회가 학교 및 선생님의 설명에 더 집중할 수 있겠다는 볼멘소리조차 나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모든 패션에서는 ‘TPO(Time, Place, Occasion)’ 즉 시간과 장소, 때에 맞는 옷차림이 가장 중요한 법”이라며 “학부모총회 패션은 일단 튀지 않으면서 단정하고 세련된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옷차림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꼭 최신 유행하는 아이템을 입고 드는 것 보다 화사한 컬러감의 블라우스에 재킷과 바지 혹은 치마 셋업에 플랫슈즈나 로퍼를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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