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워싱턴포스트가 단독 보도한 한 줄이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논의를 단숨에 끌어올렸습니다. 폴란드 동부로 향하던 미 육군 4천여명의 순환 배치가 그대로 백지가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분담 문제에서 누적된 불만이 이번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출국 일정을 받았던 부대원들도 가족과 작별 인사를 마친 상황에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지화된 4천명 규모는 어떤 임무였나
이번에 취소된 병력은 폴란드 동부 지역에 약 9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되던 기갑 여단 전투단의 후속 부대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동부 전선의 억제력 유지를 위해 유지돼 온 핵심 임무였고, 미 본토 부대 한 곳 전체가 이동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적시했습니다.

결정 배경에 깔린 분담금 논쟁
미 정부는 최근 NATO 회원국에 GDP의 5% 수준 방위비를 요구해 왔습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행정부 내부에선 "병력 재배치는 카드"라는 기류가 굳어졌고, 이번 결정이 일종의 압박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익명 관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반응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정부의 침묵과 동요
폴란드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즉시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제이 두다 진영 인사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미군 가족 거주지가 들어선 동부 도시들도 임대 계약을 새로 맺어 둔 상태에서 입주가 무산돼 지역 경제에 단기 타격이 우려된다고 폴란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의회의 반발과 청문 절차 예고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다음 청문회 의제에 올렸습니다. 일부 의원은 "행정부가 의회 협의 없이 동맹 신뢰를 흔들었다"며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14일 기준 청문회 일정은 다음 주로 잡혔고, 육군 장관과 작전사령관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유럽 사령부 재편 큰 그림
이번 취소는 단발성이 아니라 5월 발표된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부로 분류됩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자산을 옮기겠다는 큰 방향성 아래 일부 부대가 본토로 복귀하고 일부는 임무 자체가 사라집니다. 폴란드 행 4천명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단일 백지화 사례로 기록됩니다.
동맹 신뢰의 다음 시험대
NATO 정상회의가 다가오는 시점에 미국이 던진 메시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분담금 협상과 병력 재배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이번 백지화가 그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단독 보도 이후 미 국방부의 추가 브리핑 일정이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