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 침투해 삐라 살포”…軍 “그런적 없다”

서주희 2024. 10. 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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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지난 8월 국방과학원 무기연구소에서 만든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시스/노동신문

북한이 한국이 최근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인기로 대북 전단지(삐라)를 살포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이번 도발행위를 더이상 설명할 여지도, 필요도 없이 응당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며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 나온 언론 속보에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그런 적이 없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정부에서 보낸 것은 없고, 민간 단체가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음을 경고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질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약 4년6개월 전 비슷한 주장을 한 단체가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연합 관계자는 2020년 4월 파주에서 무인기 1대를 띄워 평양에 대북전단 1만여 장을 살포하고 낙하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남한과 북한 당국 모두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은 성명 발표 직후 쓰레기풍선을 살포했습니다. 올해 들어 28번째입니다.   

합참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풍향 고려시 경기도 북부 및 강원도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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