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가 책정한 이강인 가치 ‘무려 1,000억’→단장의 찬사까지…여전한 입지 ‘증명’
[포포투=박진우]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하다. 이강인에게 엄청난 가치를 책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3일(한국시간) “PSG의 젊은 한국 유망주인 이강인은 구단에 합류한지 불과 1년 만에 가치가 급등했다. 이강인이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자, PSG는 그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PSG 입성기 시작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초반 부상에 이어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인해 공백기가 있었다. 다행히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고, 복귀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악몽이 찾아왔다. 바로 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문이다. 대표팀에 차출된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자리를 비웠다. 엔리케 감독은 복귀 이후 이강인을 교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 1, 2차전에서 모두 후반 16분과 후반 32분에 교체 투입됐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4강 1차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고, 2차전에서는 후반 31분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결국 PSG는 도르트문트에 합계 스코어 0-2로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흐름을 되찾은 이강인이었다. UCL 결승전 이후 치러진 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최종전 FC 메츠를 상대로 1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MOM까지 선정됐다.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둔 이강인은 리그1 우승과 함께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후 AFC 2024 북중미 월드컵 C조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각각 2득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층 더 성장한 실력을 자랑했던 이강인이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강인은 날개를 단 듯 미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7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개막전에서 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2분 4초만에 1호골을 터뜨렸다. 의미와 아름다움을 모두 챙긴 득점이었다. 전반 2분 곤잘로 하무스가 우측 박스 안에 있는 이강인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이강인은 반대편 골문을 보고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결국 PSG는 4-1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의 1호골에 담긴 의미는 특별했다. 2009년 이후 리그앙에서 터진 가장 이른 시간에 나온 득점이었다. 영국 매체 ‘beIN 스포츠’는 경기 직후 “이강인은 경기 시작 이후 2분 4초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9년 8월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을 상대로 넣은 골(1분 42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라며 이강인의 선제골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시즌 몽펠리에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강인은 역시나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7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림 같은 득점이었다. PSG는 6-0 완승을 거뒀고, 이강인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 이어, 3라운드 LOSC 릴전에서도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대신해 들어가 경기장을 누볐다. 경기는 PSG의 3-1 승리로 끝남으로써 3연승을 기록했다. 소속팀의 약진과는 달리, 이강인은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교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강인을 향한 우려는 한 순간에 씻겼다. 매체는 “PSG는 이미 이강인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강인은 6,000만 유로(약 884억 원)에서 7,000만 유로(약 1,031억 원) 이하의 금액으로 이적시키지 않겠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이강인이 구단 내부에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금액이다”라고 덧붙였다.
PSG 루이스 캄포스 단장 또한 이강인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캄포스 단장은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라민 야말을 영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이강인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캄포스 단장은 “야말이 환상적인 선수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른 환상적인 선수들이 있다. 이강인, 오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데지레 두에 등이 위대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내 실수일 것이다”라며 이강인의 재능을 높게 샀다.
한편 PSG는 15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리그앙 4라운드 브레스투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중용했던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강인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가 돌아왔다.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이강인은 사력을 다해 경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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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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