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도 이번 주말에 꼭 가야 한다고 하시네요" 600년 전통 이어온 국내 대표 곶감축제

겨울 햇살이 빚어낸 달콤한 보석
지리산이 키운 명품, 산청곶감과
겨울 축제 이야기

지리산산청곶감 말리는 작업 모습 /출처:산청군

겨울 햇살을 받아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곶감을 바라보고 있으면, 과일이라기 보다 잘 다듬어진 보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곶감은 달콤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으로 겨울철을 대표하는 전통 간식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겨울철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요. 그래서, 예부터 곶감은 간식이자 건강을 챙기는 지혜로운 먹거리였습니다.

최근에는 곶감에 풍부한 포도당과 과당이 숙취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식생활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에 곶감이 있는 셈입니다.

지리산이 만든 이름값, 산청곶감

지난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모습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이런 곶감의 진미와 가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겨울 축제가 바로 지리산산청곶감축제입니다. 이 축제의 주인공인 산청곶감은 ‘대한민국 대표과일’에 10년 연속 선정된 산청 고종시로 만들어집니다. 단순한 특산물이 아니라, 품질과 역사 모두를 인정받은 명품 곶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산청은 감나무 생육에 적합한 일조량과 강수량, 토양 조건을 두루 갖춘 지역입니다. 특히 시천·삼장 일대는 낮과 밤의 큰 일교차와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 덕분에, 곶감의 핵심 공정인 동결건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말려지는 과정 속에서 산청곶감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선명한 색감이 완성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자연조건은 사람의 손으로 흉내 내기 어려운 산청만의 경쟁력입니다.

겨울에 열리는
제19회 지리산산청곶감축제

지난 지리산산청곶감축제 모습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올해로 19회를 맞은 지리산 산청곶감축제는 겨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지역 대표 축제입니다. 축제는 단성면 남사예담촌에서 시작되며, 국내 최고령으로 알려진 고종시나무에서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제례로 막을 엽니다. 이 나무는 무려 6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산청곶감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지리산산청곶감축제 행사일정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개막식 이후에는 곶감과 겨울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집니다. 무료 즉석사진관과 목공예, 비즈공예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고, 곶감 떡메치기와 곶감떡 나누기 체험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외에도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요리경진대회, 사진 전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됩니다.

세계가 주목한 산청곶감의 이야기

지리산산청곶감 /출처:지리산산청곶감축제 홈페이지

산청곶감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산청군은 산청곶감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영국 왕실에 곶감을 전달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산청곶감의 전통과 역사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외부 선물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왕실의 반응은 산청곶감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이외에도 산청곶감은 청와대 명절 선물, 국빈 만찬 후식 등으로 활용되며 ‘귀빈을 위한 곶감’이라는 이미지를 쌓아왔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되던 전통이 오늘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산청곶감이 가진 역사성과 신뢰를 뒷받침해 줍니다.

겨울에 만나는 가장 산청다운 풍경

겨울 눈 내린 산청 남사예담촌 /출처:산청공식블로그

산청곶감축제가 열리는 남사예담촌은 겨울에 더욱 운치 있는 마을입니다. 한옥 담장 사이로 보이는 감말랭이 풍경과 지리산 자락의 차분한 설경이 어우러지며,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겨울의 깊이를 전해줍니다. 그래서 이 축제는 단순히 곶감을 사는 자리가 아니라, 지리산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지리산산청곶감축제 기본정보

지리산산청곶감축제 포스터

-축제 일정: 2026년 1월 8일(목) ~ 1월 11일(일), 4일간

-위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송하중태길 6, 산청곶감유통센터 일원

-운영시간: 주요 프로그램은 오전 11시 전후부터 오후 5시 상설 운영

-이용요금: 축제장 관람은 무료

-주차장: 임시 주차장 및 산청곶감유통센터 주차장등

겨울에 즐기는 산청곶감의 진짜 매력

지리산산청곶감 /출처:지리산산청곶감축제 홈페이지

지리산의 찬 공기와 맑은 햇살,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이 만나 완성된 산청곶감은 겨울이기에 더욱 빛납니다. 쫀득한 식감 속에 담긴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손길까지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겨울 산청으로의 발걸음을 한 번쯤 계획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달콤한 기억을 남기기에 이만한 축제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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