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돌풍에 KG 무쏘 스포츠 하락세… 픽업 시장 전면 재편

기아가 선보인 픽업 모델 ‘타스만’이 출시 4개월 만에 4,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통 강자 무쏘 스포츠와의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경쟁 아닌 공존? 시장 파이 키운 ‘타스만 효과’

기아의 첫 정통 픽업 트럭 ‘타스만’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2025년 3월 출시된 타스만은 6월까지 누적 판매 3,994대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KG모빌리티의 무쏘 스포츠(렉스턴 스포츠)는 4,458대를 판매해 여전히 수치상 우위에 있지만, 전년 대비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며 타스만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타스만의 상승세는 출고 초기부터 이어졌다. 출시 첫 달인 3월 96대에서 시작해 4월과 5월 각각 1,248대, 1,348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6월에는 소폭 감소해 1,032대를 판매했으나, 전체 흐름상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속도라면 하반기 중 무쏘 스포츠의 월간 판매량을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무쏘 스포츠는 타스만 출시 이전부터 하락세 조짐을 보였다. 올해 1월 817대, 2월 709대를 기록한 데 이어 타스만이 시장에 진입한 3월에는 511대로 감소했다. 이후 4월 909대, 5월 746대, 6월 766대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총판매량은 30.7% 줄어든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두 모델의 단순 경쟁을 넘어, 전체 픽업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8,452대로, 작년 같은 기간 무쏘 스포츠 단독 실적(6,430대)을 크게 웃돈다. 업계 일각에서는 타스만의 등장이 기존 수요를 잠식했다기보다, 픽업 트럭 수요 자체를 넓힌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경쟁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이미 타스만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을 검토 중이며, 상품성 강화를 위한 추가 트림 개발도 고려 중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탄탄한 마니아층과 오프로드·튜닝 시장 내 입지를 활용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캠핑·RV 수요 확대에 맞춘 ‘칸’ 라인업과 튜닝 적합성은 여전히 무쏘 스포츠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두 모델의 세부 사양도 전략적 차이를 보여준다. 타스만은 가솔린 엔진 기반으로 정숙성과 도심 주행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넓은 2열 공간이 강점이다. 반면 무쏘 스포츠는 디젤 파워트레인 특유의 견인력과 연비 효율성, 그리고 다양한 적재함 옵션(스포츠/칸)을 통해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대 역시 소비자 선택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타스만은 3,750만 원부터 5,240만 원까지로 형성돼 있으며, 무쏘 스포츠는 2,952만 원에서 3,909만 원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다. 이에 따라 타스만은 보다 고급스러운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를, 무쏘 스포츠는 실용성과 튜닝 가능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양측의 경쟁 구도는 단순한 판매량 대결을 넘어 시장 전반의 다변화와 연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타스만은 새로운 수요를 유입시키며 픽업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며 “무쏘 스포츠는 기존 고객층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지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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