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게팅' 하거나 줄 서야 먹을 수 있는 완판 디저트
옛날 음식이라 외면했는데 지금 대박 난 이것
명절에나 볼 수 있었던 약과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맛있다고 소문난 약과는 그야말로 ‘약게팅(약과 + 티켓팅)’까지 하며 구매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약과는 있는 그대로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각종 빵이나 쿠키에 곁들여 먹는 사람도 많은데요, 전통 음식이었던 약과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명절에나 볼 수 있었던 약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과는 명절에나 볼 수 있었던 간식이었습니다. 아니면 오래된 전통시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찾는 이들이 없었고 ‘옛날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었는데, 이런 취급을 받던 약과의 위상은 현재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먼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약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다니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품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약과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약과는 밀가루에 꿀, 참기름으로 반죽하여 약과판에 박아 식물성 기름에 지져 만드는 음식입니다. 밀가루에 소금, 후추, 참기름을 넣고 골고루 비벼서 잘 섞이도록 체에 치고 여기에 꿀이나 생강즙, 청주를 넣고 되직하게 버무려서 약과판에 꼭꼭 눌러 박습니다. 기름이 끓으면 약과를 넣고 속이 익을 때까지 서서히 지져 고운 토색이 나도록 한 뒤 계핏가루를 넣은 조청이나 꿀에 담갔다가 건져 마무리합니다.
약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
약과는 ‘유밀과’라고 불리는 한과의 일종으로 고려시대부터 널리 알려졌으며 고급식으로 대접받아온 간식입니다. 옛날엔 꿀이 아주 귀했고 몸에 좋아 꿀을 약으로 생각했는데, 꿀이 많이 들어있는 약과는 마치 몸에도 좋은 ‘약 같은 과자’라는 뜻에서 오늘날 ‘약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다양한 약과의 종류
약과는 반죽을 어떤 모양으로 빚었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약과 반죽을 다식판에 찍으면 다식과, 크게 자르면 대약과, 작게 자르면 소약과, 네모 모양으로 자르면 모약과라고 합니다. 그 외에 만두 모양인 만두과나 매작과 등 여러 가지 명칭이 있습니다. 요즘 특히 인기 있는 개성의 모약과는 개성 약과라 불리며 소금, 참기름, 생강즙, 꿀과 술을 넣어 반죽한 다음 네모나게 썰어 즙청액에 묻혀낸 것입니다. 바삭하면서도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한 간식은 아냐
약과는 건강한 간식거리는 아닙니다. 꿀과 설탕이 들어간 반죽을 기름에 튀기고 조청 시럽에 재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열량이 200~400칼로리로 높은 편이며 밥 한 공기 열량이 300칼로리임을 고려하면 고칼로리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약과 스무디까지 등장
약과를 활용한 각종 디저트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약과 아이스크림, 약과 쿠키, 케이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과와 관련된 음료도 출시되었는데, 바로 읍천리382의 약과로 만든 ‘약과 스무디’입니다. 약과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식감이 일품이라는 이 음료는 빨대 사이로 올라오는 꾸덕꾸덕함이 매력적이라는데요, 약과 러버라면 한번쯤 먹어볼 만한 이색 음료겠죠?
식을 줄 모르는 약과의 인기
최근 ‘할매니얼’이 유행처럼 번지며 약과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약과를 파는 유명한 가게들은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약과뿐 아니라 떡이나 초당옥수수같이 옛날 취향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오래된 것들을 ‘힙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석하여 즐기는 문화가 유행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혈당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약과는 그 맛이 달달하여 익히 예상할 수 있듯, 겉면에 코팅되어 있는 조청 시럽과 약과를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 등이 당 수치를 올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약과의 주재료인 밀가루 역시 혈당 상승에 한몫하는데, 밀가루 같은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분해되며 혈당 수치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식사 대용으로 먹는 건 금물
약과는 탄수화물과 지방 성분 위주로 구성된 식품이므로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아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적당량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약과만 먹을 때는 다른 채소들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칼로리가 부담되어 식사 대신 약과 하나만으로 끼니를 대신한다면 영양 불균형 및 쉽게 살이 찔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곁들여 먹는 것 피하기
요즘은 약과 그 자체로 먹기보단 여러 가지 디저트를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죠. SNS에서는 ‘꿀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레시피도 볼 수 있습니다. 약과는 단독으로 섭취해도 열량과 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위험이 큰데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 마카롱 등을 곁들여 먹는다면 그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크림의 경우 포화 지방이 많은 동물성 생크림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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