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머리 감다 뇌졸중?" 50대 여성 특히 조심해야…

사진=서울신문DB

최근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던 중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 BPSS)’이라 부르며,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가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이 드문 질환은 비정상적인 목의 위치와 샴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이 경추 부위에 압박을 가해 혈류 공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의 원인

BPSS는 1993년 미국의 신경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질환으로, 주로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힐 때 발생한다.

이때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이 압박을 받아 혈류가 일시적으로 제한되거나 심한 경우 혈관이 손상되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샴푸대에 누워 목을 젖히면 뇌 뒤쪽과 아래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된다”며 “이로 인해 혈류가 제한되고, 혈관이 손상되면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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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SS는 5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정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환자, 경추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 거북목이나 일자목을 가진 사람, 혈관이 좁아지거나 얇아진 사람 등도 위험군에 포함된다.

2016년 스위스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에서 10건의 BPSS 사례가 보고되었을 정도로 발생률은 매우 낮다.

그러나 일단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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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SS의 주요 증상은 일반적인 뇌졸중과 유사하다. 갑작스러운 현기증, 한쪽 얼굴과 팔, 다리의 마비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심한 두통,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며, 뇌졸중은 발병 후 4.5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 예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의 위치를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샴푸대에 누울 때 불편함을 느끼면 미용사에게 수건을 받쳐달라고 요청하거나,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감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목 스트레칭을 부드럽게 해주면 목의 긴장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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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SS는 미용실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요가 자세, 머리 위로 무거운 물건 들기, 테니스, 치과 진료, 전구 교체, 자동차 후진 시 목을 과도하게 돌리는 행동에서도 BPSS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지나치게 목을 젖히는 동작을 피하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BPSS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샴푸대에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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