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산…믹스트존 분위기도 초상집

안경남 기자 2024. 4.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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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에 황선홍호의 선수단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이강희(경남)가 실축한 뒤 인도네시아의 12번째 키커인 프라마타 아르한이 성공해 한국의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자 그라운드에 서있던 한국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아 머리를 감쌌다.

반면 준결승 진출로 새 역사를 쓰고,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진 인도네시아 선수단은 잔칫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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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인니에 져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불발
[도하(카타르)=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25. hwang@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안경남 기자 =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무산에 황선홍호의 선수단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올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로써 1988 서울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이날 8강에서 탈락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연한 올림픽은 없지만, 강산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 올림픽 남자축구 단골이었던 한국 축구의 탈락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파 핵심 멤버가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으나, 최소 4강 안에는 들어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어떻게든 확보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강성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25. hwang@newsis.com

경기력이 좋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B조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라 선수단 분위기도 크게 올라온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황선홍호는 인도네시아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다가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승부차기에서 이강희(경남)가 실축한 뒤 인도네시아의 12번째 키커인 프라마타 아르한이 성공해 한국의 올림픽 진출이 좌절되자 그라운드에 서있던 한국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아 머리를 감쌌다.

벤치에서 승부차기를 지켜보던 코치진과 선수들도 고개를 떨궜다.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분위기도 초상집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승리했을 때보다 빨리 믹스트존에 나선 선수들은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빠져나갔다.

[도하(카타르)=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배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강상윤이 강성진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4.25. hwang@newsis.com

취재진 요청에 어렵게 가던 길을 멈춘 정상빈(미네소타)은 "팀으로 싸웠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느꼈다. 팀으로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도 그렇겠지만,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건 선수들"이라며 허탈해했다.

엄지성(광주)은 "이게 축구인 것 같다. 전승으로 8강에 올랐지만, 악조건에도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준결승 진출로 새 역사를 쓰고,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진 인도네시아 선수단은 잔칫집이었다.

혼혈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는 "이제 우리는 올림픽 본선에 오르길 원한다.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누가 올라와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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