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강남권과 인접 지역 간 아파트 시세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리센츠’ 전용 59㎡(25평형)가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 전용 84㎡(34평형)보다 5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면서, 상급지와 중급지 간 간극이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두 단지의 시세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격 흐름이 갈리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당시 ‘잠실 리센츠’ 25평형과 ‘래미안옥수리버젠’ 34평형은 모두 22억~24억원대에서 거래됐다. 전용면적은 옥수리버젠이 더 크지만, 입지나 선호도 등을 감안하면 가격대는 유사했다.

‘래미안옥수리버젠은’ 올해 3월 21억9000만원, 4월 23억5000만원, 6월 24억7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면 리센츠는 3월 24억원에 거래된 뒤 5월 26억원으로 오르며 반등했고, 6월에는 27억900만원, 7월에는 30억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석 달 만에 비슷했던 두 단지 간 시세 차이가 5억원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입지 프리미엄’의 전형적인 사례로 본다.
‘잠실 리센츠’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시점은 지난 2월, 잠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직후다. 그간 묶여 있던 거래가 풀리자 대기 수요가 몰렸고, 가격도 빠르게 반응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허가제가 적용될 때는 실거래가가 시장에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해제 후 매수세가 붙으면서 호가와 실거래가 간 격차가 급속히 좁혀졌다”고 했다.
여기에 강남권의 급지 프리미엄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더해지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파구는 강남3구 중 하나로 자산가와 실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잠실 리센츠’는 5000가구 규모 대단지로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을 낀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내 초·중·고가 모두 밀집돼 있어 교육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풍부하다.

반면 ‘래미안옥수리버젠’은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래미안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로 상품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비해 학군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인근 학교와의 거리, 통학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학령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핵심지 간에도 입지·교통·학군 등 생활 인프라가 집값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 안정세와 맞물려 상급지로의 수요 집중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의 시세 우위는 당분간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배민주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