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넥슨 대표 "게임으로 하나되는 세상 열겠다"

양진원 기자 2024. 10. 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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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IP 파워' 키우면서 사회적 영향력도 확대 계획
김정욱 공동 대표는 30일 판교 사옥 미디어데이 'NEXT ON' 기자간담회에서 넥슨의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넥슨이 3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다.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 서비스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넥슨은 30일 자사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NEXT ON'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게임업계의 위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세계적인 게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랑받는 기업이 목표다.

김정욱 공동 대표는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매출의 18%를 차지했고 매출은 4조원을 기록했다"며 "사회 일원으로서 4년 연속 대규모 채용, 디지털 격차 해소, 의료 지원 등에 앞장서 왔다"고 했다.

이어 "넥슨이 창출한 무형적 가치는 유저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며 "동반 성장을 위해 정보와 경험을 활발하게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활동들의 사회 발전 기여도를 수치화하긴 어렵지만 분명 게임업계 성장에 힘을 보태고 긍정적인 선순환을 일으킨다"고 자신했다.

넥슨의 무대는 이제 세계를 향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정 지역을 타켓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저친화적인 기술을 바탕에 두고 넥슨 게임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정 장르에 국한하거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왔다"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대기업이 된 30년인 만큼 앞으로 30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단순히 새로움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여정을 이어갈 우리의 창의성이 향하는 목표는 새로움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해보지 않은 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 창의적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전진하겠다"며 "넥슨다운 게임을 만들고 진심이 사회와 유저들에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명 IP 확장해 게이머 사로잡는다… 연 매출 7조원도 가능


강대현 대표가 판교 사옥 미디어데이 'NEXT ON'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양진원 기자
강대현 공동 대표는 이 같은 청사진을 이루기 위해 2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강화 전략이 그것이다.

강 대표는 "넥슨에는 핵심 IP 프랜차이즈가 있다"며 "오랜 시간 유저와 쌓아온 게임 고유의 경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유저 만족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는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이용자 접점을 강화하며 끊임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하는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를 발표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이었던 '프로젝트 DW'의 명칭을 확정한 것으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작이다.

마비노기는 '마비노기 모바일',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로 파이프라인을 넓히며 국내 게임업계의 상징인 '바람의나라'는 후속작 '바람의나라2'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작을 계승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넥슨이 게임사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 '바람의나라' IP 확장 전략에 대해서도 처음 공개했다. '프로젝트G'로 공개됐던 '바람의나라2'는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다. 원작의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와 '바람의나라2'만의 게임성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이프라인 강화 측면에서는 넥슨의 역량을 퍼블리싱 영역에 도입해 독보적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신작 개발에도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FC 온라인', 'FC 모바일'의 우수한 게임 코어에 넥슨만의 통합적 역량을 적용해 게임 플레이 경험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

또한 다수 글로벌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 역량을 보유한 인디 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슈퍼바이브'가 지닌 MOBA 배틀로얄 장르의 독보적인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환세취호전 온라인' 역시 원작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슈퍼캣만의 캐주얼 RPG의 재미를 앞세운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도 이어간다. 최근 전 세계 레전드 축구 스타를 한곳에 모았던 '아이콘 매치' 같은 오프라인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다. 스포츠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은 이를 바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빅앤리틀' 전략 역시 본격화한다.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는 대형 프로젝트와 소규모 인력으로 기동성을 살린 작은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게임 이용자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신규 개발 본부를 빅게임 본부로 개편했으며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선보인 민트로켓을 지난달 분사시켰다.

박용현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은 "그동안 작은 프로젝트들도 큰 프로젝트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봤다"며 "때문에 작은 프로젝트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박 부사장은 "빅은 기존대로 하고 상대적으로 리틀은 가볍고 빠르게 특징만 집중해서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빅앤리틀 전략 하에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DX'와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DX'는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을 도입해 매력을 강화한다. '낙원'은 올 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 민트로켓은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7조원 시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도전적인 목표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목표"라며 "로드맵상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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