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면 매국노, 친일파라고 욕먹는다는 수입 세단
혼다 N 박스의 단점은 공차 중량이 1톤이 안 돼요. 970kg이라고 공인인증서에 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이제 고속도로에 갔을 경우 옆에 큰 차가 지나다닌다든지 이러면 약간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든지요. 그러다 보니까 그 부분 되게 좀 불안하니까 이게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차량의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운행하기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요. 제가 여름에 창문을 열고 가고 있었는데, 옆에 같이 딱 나란히 선 차에 약간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근데 창문을 내리고 바로 저한테 매국노, 친일파냐면서 욕을 좀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때는 좀 놀랬습니다. 이 차 같은 경우에 창문을 열면 한국 차의 운전석이랑 바로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되게 가깝거든요. 당시에 역정을 내면서 욕을 하시더라고요. 뭐 이런 차를 타기 때문에 제가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참긴 참았는데, 그래도 좀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는 거죠.
이 차량 같은 경우는 혼다 코리아에서 수리가 된다고 들었긴 들었는데 지점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가까운 지점에 갔을 때는 차를 보자마자, 이름을 듣자마자 이건 처음 보는 차라서 못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미션 오일 교환도 힘들다고 거절하셨는데, 또 다른 지점에 제가 연락을 하니까 거기서는 자기가 유튜브를 보고 공부해서라도 해줄 테니까 바로 예약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다음날 바로 교체를 했고요. 수리하시는 분께서 이 차 사진 찍어도 되냐고, 타봐도 되냐고 하시기도 해요.
우리나라에 한 10대 정도밖에 없는 차다 보니까 수리를 하고 싶어도 돈을 주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애로사항이 좀 있고요. 이 차량 한국에 부품도 거의 없어서 일단 기본적으로 직구를 해야 됩니다. 라쿠텐이라든지, 야후라든지 일본 쇼핑몰을 통해서 직구를 해야 되고요. 또 직구를 하게 되면 기본 부품값이 국산에 비해서 거의 2배 이상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배달 오는 시간도 있다 보니까 수리하기가 조금 한국에서는 힘들죠.
혼다 N 박스의 한 달 유지비는 일단 차량 가격은 현금으로 구매했었고 87만 엔었으이니까 약 870만 원 정도 주고 샀었어요. 보험 같은 경우는 일본 현지에서는 자차 포함해서 1년에 약 3만 엔, 30만 원 정도를 냈었고요. 이제 한국에 가져와서 첫 해에는 자차 포함 54만 원을 냈었고, 올해 같은 경우는 자차 포함해서 42만 원 정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세는 이 차가 아무래도 연식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고 경차다 보니까 지금 1년에 47,000원 정도 내요.
그리고 기름값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시내 주행 7, 고속도로 3 비율로 달렸을 때 복합연비 같은 경우는 22~23km/L는 나오고 있어요.
엔진오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 동네에 우리가 속칭 말하는 '짬 되는' 카센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오일을 들고 갔을 때 오일만 교체하면 공임비 10,000원, 각종 필터라도 같이 교체하면 15,000원을 내고 교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같은 경우에는 달려 나오는 순정 사이즈가 한국에는 없어요. 사이즈가 155/65/14인치인데 한국에는 이 사이즈가 없다 보니까 그나마 호환이 되는 레이나 모닝의 순정 14인치를 쓰는데요. 최근에 한번 교체를 했는데 4짝에 20만 원 주고 교체를 했습니다.
혼다 N 박스를 사고 처음에는 제 마음속 1픽은 스즈키 짐니였기 때문에 후회를 좀 많이 했었어요. 어쩔 수 없이 N 박스를 사게 됐지만, 그래도 타다 보니까 한국에 가져와서 제가 친구들 이사할 때 이삿짐 차 대신 해주기도 하고, 캠핑도 가고 아웃도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 가격에 이만큼 할 수 있는 차가 또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차는 658cc 경차입니다. 아무리 터보가 달려있다고 해도 경차는 경차이기 때문에 여름에 에어컨 틀고 하면 힘이 없어서 창문을 내리고 다닌다고 했잖아요. 그럴 경우에 매국노라든지 이렇게 욕을 하는 시선들이 좀 있었는데요. 저는 추억 때문에 가져온 거지, 맹목적으로 어느 나라가 좋아서 가져온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창문을 내리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시더라도 좋은 시선으로 곱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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