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실점→11K’ 완벽하게 한화에 설욕 성공한 KT 벤자민 “복수해 자랑스러워…빛 갚아야 했다”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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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에 성공해서 자랑스럽다. 한화 (이글스)에 빛을 갚아줘야 했다."

웨스 벤자민(KT위즈)이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나큰 '복수심(?)'이 있었다.

벤자민은 "그날(지난달 31일) 경기가 너무 안 좋았는데, 그것이 자극이 돼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한화와 다시 맞붙는 것을 기다려왔는데, 복수에 성공해서 자랑스럽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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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에 성공해서 자랑스럽다. 한화 (이글스)에 빛을 갚아줘야 했다.”

웨스 벤자민(KT위즈)이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나큰 ‘복수심(?)’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에 7-1 완승을 거뒀다.

24일 수원 한화전에서 호투로 KT의 승리를 이끈 벤자민. 사진(수원)=이한주 기자
KT 벤자민은 24일 수원 한화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선발투수 벤자민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99개의 볼을 뿌린 그는 8이닝을 2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1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1패)째를 신고했다. 11탈삼진은 벤자민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었다.

1회초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것 없는 투구였다. 2회초부터 5회초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으며, 7회초~8회초도 삼자범퇴를 기록, 한화 타선을 꽁꽁 봉쇄했다. 특히 이날 쾌투로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11실점으로 고전했던 아쉬움도 훌훌 털어내게 된 벤자민이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선발 벤자민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정말 좋은 피칭을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벤자민은 ”그날(지난달 31일) 경기가 너무 안 좋았는데, 그것이 자극이 돼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한화와 다시 맞붙는 것을 기다려왔는데, 복수에 성공해서 자랑스럽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4일 쾌투로 한화에 지난달 31일 패했던 빚을 갚은 벤자민.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한화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이번 경기는 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도전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공략에 실패했고, 불안한 수비 및 저조한 득점 지원까지 겹치며 이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벤자민은 ”많은 팬이 류현진의 100승을 기원한 것을 알았지만, 나도 한화에 빚을 갚아줘야 했다“며 웃은 뒤 ”류현진이 너무나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정말 잘했던 선수다. 그래도 리그가 다르다 보니 지금은 적응을 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 나도 몇 년 전(2022년) 한국에 왔을 때 적을할 시간이 필요했다. 훌륭한 투수니 다시 반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류현진에게 덕담을 건넸다.

2022년부터 KT와 동행 중인 벤자민은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냈다. 올해 초반에는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해 올 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이 비결에 대해 벤자민은 ”비시즌에 구속을 높이고 목에 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팔 각도를 낮췄었는데, 다시 높이니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화전 승리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동시에 2연승을 달린 KT다. 다만 성적은 9승 1무 18패로 9위. 상위권과 여전히 격차가 어느 정도 나지만, 벤자민은 KT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KT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중반까지 최하위로 처졌지만, 끝내 최종 2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마법같은 여정’을 선보인 바 있다.

벤자민은 ”순위가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선수들은 나쁜 영향을 받지 않고 열심히 해주고 있다. 올해도 작년처럼 올라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있으니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KT 벤자민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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