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에 선 3월, 전라남도 장성군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옐로우시티'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고장은 노란 꽃과 나무들로 물들어가는 봄 풍경과 함께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죠.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장성군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전남 장성군 가볼만한 곳 5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축령산 편백숲
장성군의 숨은 보물, 축령산 편백숲을 소개합니다. 620.5m 높이의 축령산 주변에 조성된 이 숲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1956년 임종국 씨가 산 기슭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20년에 걸쳐 약 1,150헥타르의 땅에 25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봄이 되면 편백나무 사이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숲 입구에는 민속마을과 관광농원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임종국 씨의 삶과 숲에 대한 헌신을 그린 창극 공연이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고 하니, 올해도 비슷한 문화 행사가 열릴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
필암서원
1590년에 창건된 필암서원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관료였던 김인후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24년에 재건되었고, 1662년에는 현종이 직접 서원의 이름을 쓴 현판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필암서원은 앞쪽에 학문을 닦는 공간이, 뒤쪽에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 배치된 전학후묘 형식으로 지어졌어요. 2019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봄이 되면 서원 주변으로 피어나는 매화와 산수유 꽃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의 학문과 정신을 느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에요.
장성호 수변길
장성호 선착장에서 북이면 수성리까지 이어지는 7.5km의 트레킹 코스, 장성호 수변길을 소개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코스는 완만한 경사와 아름다운 호수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출발점에서 약 1.2km 지점에 위치한 '노란 출렁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21m 높이의 용 모양 기둥이 양 끝에 세워져 있는 이 다리는 장성군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꾸며져 있어요.
봄이 되면 수변길 주변으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냅니다. 호수에 비친 꽃들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아요. 중간중간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양사
장성군의 대표적인 사찰인 백양사는 632년 여환 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백암사라는 이름이었다가 1034년 중연 스님에 의해 정토사로 개칭되었고, 조선 중기 이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백양사 주변은 벚꽃과 철쭉이 만발해 절 전체가 꽃으로 뒤덮입니다. 특히 대웅전 앞마당의 수령 600년이 넘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는 봄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백양사에는 유명한 선재 스님이 머물고 계시는데, 사찰 음식으로 유명하신 분이에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스님의 사찰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하니, 색다른 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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