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12년 갈증 깬 'V10' 마침표의 주인공.. 나비의 마지막 날갯짓이 온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나지완(37·KIA 타이거즈)이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타이거즈 팬들에게 인생에서 잊을 수 없을 최고의 선물을 건넸던 '나비'의 퇴장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KIA는 지난 27일 "다음달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지완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은퇴식은 'KIA의 홈런타자, 끝내주는 나지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나지완'이라는 이름 석 자를 이야기하면 모든 사람들이 떠올릴 2009년 한국시리즈의 명장면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된 주제다. 당시 나지완이 그린 아름다운 아치는 타이거즈 최다 홈런(221개)의 주인공의 수많은 홈런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혈투를 거듭한 KIA는 운명의 7차전에서 'V10' 여부를 가려야만 했다. 그렇게 잠실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나지완은 그야말로 훨훨 날아다녔다. 1-5로 뒤진 5회말 팀을 깨우는 추격의 투런포를 만든 나지완은 5-5 균형이 유지되던 9회말, 채병용을 상대로 드넓은 잠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사상 초유의 'KS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2009년 한국시리즈가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다.
이와 별개로 타이거즈 팬들에게 이 우승은 또다른 의미로 특별했다. 해태 시절 총 9번의 KS 우승을 만들어냈지만, 2001년 KIA로 모기업이 바뀐 후에는 KS 문턱조차 밟지 못하면서 우승 갈증이 시작됐다. 당시 기준으로 마지막 우승은 1997년. 이후 침묵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해태 왕조'는 과거의 유물이 돼가는 듯 했다.
바로 그 시점에 드라마 같은 우승이 타이거즈 팬들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이 나지완이었다. KIA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다.
신일중-신일고-단국대를 거친 나지완은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지명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데뷔를 알린 2008시즌에는 팀 역사상 최초로 신인 개막전 4번 타자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출발했다. 당시 73경기 타율 2할9푼5리 6홈런 30타점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한 나지완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부진을 겪은 2015년(타율 0.253/7홈런/31타점)을 지나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 나지완은 2017년 타율 3할1리, 27홈런, 9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하면서 팀의 'V11'에 공헌했다. 이때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9회초 4-3에서 6-3으로 도망가는 결정적인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 밝게 빛난 나지완이었다.
하지만 이후 나지완에게 서서히 내리막길이 찾아왔다. 2018년은 직전 해 커리어하이의 기운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2019년 1할대 타율 부진이 찾아왔다. 2020시즌에는 장타 욕심을 줄이고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해 5월 28일 수원 kt위즈 원정에서 소형준을 상대로 통산 208번째 홈런을 날려 기존 김성한(207개)을 넘고 타이거즈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지난 2021년은 부상으로 인해 31경기 출전에 그치며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커리어 첫 무홈런 시즌이기도했다. 그리고 맞이한 올시즌은 1군에서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했다. 2군에서 라스트댄스를 위한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나 결국 나지완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렇게 그는 지난 1일 구단을 통해 공식 은퇴 선언을 했다.
타이거즈 역사에 남을 거포지만 끝이 씁쓸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KIA구단은 '원클럽맨' 나지완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그의 은퇴식이 거행될 7일에는 모든 선수들이 그의 백넘버인 29번을 달고 경기에 임한다. 경기 후 열릴 본 행사에서는 2009년의 환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오지 않을 줄 알았던 나지완과의 진정한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KIA의 이번 정규시즌의 마지막 홈 2연전에서 홈 팬들은 나비의 의미있는 마지막 '날갯짓'을 함께하게 됐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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