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박사이트 영업장 직접 들어가서 현장 신고한 후기
먼저, 온라인도박사이트 운영하는 장소를 알게된 방법은
두 세달전 그 장소에서 일하던 지인이 사업 정리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는데 그 사람들이 거기서 온라인도박을 운영하려는 거 같다고 말해줌.
대충 흘려듣고 잊고 살다가 그럼 거긴 지금 뭐할까 싶어서 4일전에 그냥 직접 가봄. 낙후된 지역도 아니고 건물, 빌라도 많은 일반 도시인데 이런 곳에 설마 있을까 반신반의한 마음이었음.
늦은 밤이었는데 불도 켜져있고 문도 열려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수십대의 컴퓨터에 도박사이트 화면이 띄워져있고 잔액에 몇 천만원, 많게는 몇 억원의 계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었음.
사진 찍고 바로 신고해야겠다 생각하고 휴대폰 꺼내려는데 도중에 40대~5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 명이 튀어나와서 내 바로 앞에 서서 아무 말도 없이 무표정으로 10초동안 쳐다봄.
안에 방 몇 개가 더 있는데 안에 몇 명이 있는지 알수도 없고 이 사람이 뭔 짓을 할지를 모르니까 살짝 쫄림. 몰래 찍으려고 각 보고 있는데 도저히 각이 안나와서 실패함.
그래서 이거 X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웃으면서 아~여기 OO하는 곳 아니었어요? 바뀐건가요? 물어보니까 2주 뒤에 뭐 장사한다고 개업한다고 함.
근데 컴퓨터에 플레이어, 배팅 이런 건 뭐에요? 물어보니까 당황했는지 횡설수설하면서 " 아니에요. 나가세요. " 이러면서 내가 문 밖에 나갈 때까지 따라오길래 나가서 10m 정도 걷다가
뒤에 슥 봤는데 가만히 서서 아무 표정이 없이 계속 쳐다보고 있음. 그래서 그냥 태연하게 휴대폰 보는 척하면서 도로 있는 쪽으로 나가니까 들어가길래 바로 112에 신고함.
상황 설명 다하고 도로 건너서 경찰 언제쯤 오나 보고 있는데 10분뒤에 남경, 여경 둘이 와서 전화와서 신고자분 어딨냐고 묻길래 그 사람이 나한테 해코지 할 것 같아서 그냥 멀리서 보고 있다고 말함.
내가 말한 층으로 가서 문을 여는데 문을 안에서 잠궈놨다고 이러면 자기들이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증거도 없고 허위 신고 인지 어떻게 아냐고 돌아간다고 하길래 내가 지금 돌아가면 걔네들이 CCTV로 경찰 온 거 보고 증거 은닉하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서 영업하지 않겠냐고 무슨 방법이 없냐고 물어봄. 그러니까 검색해서 도박 전문으로 잡는 곳에 직접 신고 접수를 하라고 하고 돌아감.
좀 알려주지, 자기들이 그 쪽으로 사건 넘겨주던가 생각하면서 폰 켜서 인터넷 타닥거림.
검색을 해보니까 이런 기관이 있길래 회원가입하고 현장신고 하는 곳 들어가서 있었던 일들 다 적고 경찰이 출동했었는데 걔네들이 봤으면 도망갈 수도 있고 2주 뒤에 무슨 장사한다고 빨리 잡아야된다고 그리고
경찰이 허위신고 말하던데 허위신고면 내가 감옥 가겠다고 덧붙임. 근데 밑에 보니까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 여기가 주말에 운영을 안함. 그날은 하필 토요일이었음.
그래서 월요일까지 목 빠져라 기다렸는데 연락 없었고 오늘 화요일 조금 전에 전화가 왔는데 현장 증거가 없다고 관할경찰서 수사과에 직접 가서 사건 접수를 하라고 함. 전화로 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안된단다.
자기들은 사건 종료할테니까 나한테 처리하라함. 하.. 알겠다고 하고 끊고 내가 뭐하러 또 거기까지 가서 사건 접수를 해야하나 싶어서 우리 지역경찰서 어딘지 보고 수사과 타닥타닥 거리면서 전번 알아냄.
전화하니까 여경이 받았는데 여기 번호 어떻게 알았냐고 하길래 들어보니까 경찰서 내에서 경찰들끼리 쓰는 번호 같음. 경찰서 홈페이지 들어와서 찾아보니까 수사과 전번 있다고 함.
어쨋든 있었던 일 다 말해주고 불법사행산업감시신고센터에서 관할경철서 수사과에 신고 접수하라길래 검색해서 전화했다고 말함. 말하니까 자기들은 그런 거 하는 곳 아니라고 찾아와서 고발장을 접수하라함.
근데 어차피 허위신고 일수도 있고 증거가 없어서 안된단다. 그래서 내가 이젠 좀 짜증나서 온라인도박 영업장을 시민이 알아내고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고 영업장소 주소를
제보를 해주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냐 하니까 뭐 못한다고 112에 전화 해보라함. 그래서 내가 112 전화했다고 아까 말했지 않냐 어차피 문 잠궈놓으면 못 들어가니까 그건 안되고 내가 직접 들어가서 증거 확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 아니냐니까 그렇다 함. 그럼 내가 들어가서 맞거나 해코지 당하면 어떡하냐고 물어보니까 그래서 자기들이 시키는 건 아니라고 함.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내 시간만 날림...
지금도 3분만 걸어가면 있는 거기서 컴퓨터 수십대 돌리면서 도박사이트 운영하고 있을텐데 답답하다.. 걍 미친놈마냥 문 부수고 들어가서 동영상 찍고 나와야되나 어떻게 해야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로만 들으면 진짜 내가 뭐 한 것 없어보이는데 생각보다 시간 진짜 많이 씀.. 기관 찾고 전번 찾고 사건 접수하고 전화하고 반복했는데 결말이 이렇네.. 하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어쩔수 없는 상황인가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