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효율성 강화 속 1만6000명 감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조직을 중심으로 1만6000명의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사진 제공=아마존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은 약 1만60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인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인 베스 갈레티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 내 직원들이 회사 내부에서 다른 직무를 찾을 수 있도록 90일의 기간을 주고 퇴직금과 기타 전환 관련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감원이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소매업, 프라임 비디오, 인사 부문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이날 감원 사실을 통보받았고 일부는 사전에 관련 소식을 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갈레티는 “조직의 단계를 줄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며 관료주의를 제거해 조직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몇 달마다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것이 “회사의 계획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맞춰 “계속해서 적절한 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추가 감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작년 9월 말 기준 아마존 직원 수는 약 157만명이었고 대부분은 물류창고 인력이다. 사무직 인력은 약 35만명으로 이번 감원 대상은 이 가운데 약 4.6%에 해당된다.

이번 조치로 최근 3개월간 아마존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3만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앞서 10월 1차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시기 대규모 채용 이후 관리직 단계를 줄일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재시는 지난해에도 직원들에게 아마존이 운영 자동화를 확대함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인력 규모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블로그를 통해 “현재 수행되고 있는 일부 업무에는 더 적은 인력이 필요해지고 다른 유형의 업무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AI를 통해 인력을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아마존은 당일 배송 식료품 서비스를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고 홀푸드 마켓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 프레시 오프라인 매장과 자동화 매장인 아마존 고 수십곳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월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산적인 조직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관리직 단계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관리직을 중심으로 수천명을 감원했고 닛산 북미법인은 고위 관리직의 20%를 줄였다. 암트랙 역시 최고위 경영진의 약 20%를 감축했다.

또한 아마존은 연초부터 감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기술 기업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메타플랫폼스는 인공지능(AI) 웨어러블과 스마트폰 기능에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해 리얼리티랩스 부문에서 1000명 이상을 감원한다. 전날 핀터레스트는 AI 중심으로 자원을 전환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15% 미만을 줄였고 사무 공간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약 17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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