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주총 위크] JB, 3연임 김기홍 "시즌2 도약"…주주환원도 '역대급'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사진=JB금융

3연임에 성공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재도약'을 선언했다. 핵심 계열사(전북은행·광주은행·JB우리캐피탈) 수장도 모두 연임하면서 김 회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원칙 전략에 힘을 보태게 된다.

김 회장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역대급 주주환원도 공약했다. 우선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공시를 냈다. 이는 지난해 자사주 미매입분 310억원을 포함한 액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JB금융이 올해 1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하반기 추가 공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JB금융은 제12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4년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자본시장법 개정 등에 따른 분기 배당절차 변경 등 정관 변경의 건 등을 통과시켰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수익 기반을 더욱 고도화하고, 신규 핵심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JB금융의 재도약을 위한 시즌2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연임 첫해의 수익성 강화 전략을 이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계획이다. 올해 순이익 목표는 7050억원으로 전년(6775억원)의 최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JB금융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심의 수익성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해 ROE 13%를 달성했다. 이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ROE다.

더욱이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전북은행(2212억원), 광주은행(2927억원), JB우리캐피탈(2239억원) 등 핵심 계열사뿐 아니라 JB자산운용(55억원), 프놈펜상업은행(383억원)의 순이익도 늘었다. .

김 회장은 성장을 함께 이뤘던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와 호흡을 이어간다. 고 행장과 백 행장뿐 아니라 박 대표도 취임 이후 실적을 끌어올려 연임이 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은행 계열 성장을 위해 핀테크·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늘리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지난해 8월 출시했고 전북은행은 올해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두 은행의 공동대출 규모는 올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틈새시장인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도 강화해 외국인 대출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북은행의 외국인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은행도 외국인금융센터를 올해 개점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JB우리캐피탈 또한 외국인 대상 중고차 담보대출 월 취급 규모를 기존 100억원에서 150억~2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JB우리캐피탈은 레버리지 배율 6.5배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이익증대에 나선다. 레버리지 배율(총자산/자기자본) 규제를 받는 캐피털사는 이 비율이 8배를 넘으면 안 되고 직전 회계연도 기준 순이익 30% 이상을 배당하면 7배로 제한된다.

JB금융의 배당가능이익 관련 자료  /제공=키움증권

이런 가운데 J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JB금융은 올해 배당가능이익 3747억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결산배당에 1293억원을 쓰고 올해 1~3분기 분기배당에 900억원을 사용한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분기배당 총액(600억원)보다 50% 증가한 액수다.

이와 함께 JB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1200억원가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27일에는 7월15일까지 자사주 500억원을 매입한 뒤 이를 모두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나머지 금액은 하반기에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2019년 3월부터 이끌었던 시즌1보다 시즌2에서 주주환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은 2018년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 9.0%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수준(9.5%)에 미치지 못하는 유일한 은행지주였고 주당 배당금도 180원에 그쳤지만, 김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지난해 말 CET1비율은 12.21%로 상승했고 주당 배당금도 995원으로 4.5배 증가했다.

JB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는 45%로 4대금융(KB·신한·하나·우리)보다도 높다. JB금융은 2026년까지 배당성향을 28%로 고정하고 나머지 주주환원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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