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의 트레이드설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구단들에 이정후는 남긴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온 것이다.
흥미로운 건 뒷이야기다. 구단은 실제로 이정후를 팔 생각까지 했다가, 뜻밖의 이유로 마음을 바꿨다.
제안까지 듣던 구단, 왜 접었나

불과 2주 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USA투데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대한 진지한 제안을 들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고, ESPN 트레이드 후보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팀이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며 주축 대부분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후속 보도에서 결정적 이유가 공개됐다.

등번호 51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정후가 구단 수익 창출에 기여하는 최고 인기 선수라는 점을 고려해 트레이드 구상 자체를 접었다는 설명이다.
꼴찌권 팀의 관중 6위, 그 중심의 51번

숫자가 이 결정을 뒷받침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리그 전체 25위권의 성적에도 홈 평균 관중 3만 6,710명으로 전체 6위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기자 존 셰이는 이정후의 유니폼이 수년간 구단 모든 매장에서 현역, 은퇴 선수를 통틀어 판매 1위라며 팬들이 그를 보러 경기장에 온다고 말했다. 성적으로 팔 수 없는 시즌에 티켓과 유니폼을 파는 선수를 내보낼 수 없었던 셈이다.

성적도 밥값 이상이다. 이정후는 100경기 타율 3할, OPS 0.768에 우익수 호수비까지 더하며 팀 내 고액 연봉 타자 중 유일하게 몸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은 계약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물론 낭만만 있는 결정은 아니다. 이정후의 6년 1억 1,3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은 받아가는 구단에도 부담이라, 연봉 81만 달러의 라모스가 훨씬 움직이기 쉬운 카드라는 현실론도 함께 보도됐다.
그렇게 방향은 정해졌다. 이정후는 남고, 2년 연속 20홈런의 라모스와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가 시장에 나왔다.

마감 시한은 4일.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여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벗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하위권 팀에서 팬심 하나로 트레이드 불가 판정을 받은 선수. 그것이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의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