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새로운 ‘2028 수능 통합사회·과학’

김경은 기자 2024. 9.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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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문항 26개 공개

올해 중학교 3학년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새로 도입하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영역의 예시 문항이 26일 공개됐다. 학생들이 새로운 수능 과목에 대비할 수 있게 미리 문제 유형을 공개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과목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수험생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 17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골라 시험을 보는데, 통상 인문계열 진학자는 사회탐구만, 이공계열 진학자는 과학탐구만 봤다. 그런데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선택 과목이 모두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공통으로 봐야 한다. 문·이과 벽을 허물어 융합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다.

이날 교육부는 통합사회 14개, 통합과학 12개 등 26개 문항을 공개했다. 통합사회 문제는 일반사회, 윤리, 지리, 역사 등 여러 분야가 결합되어 있다. 예컨대, 한 예시 문항은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지역 개발과 관련해 사상가 갑·을이 제시할 견해로 가장 적절한 것’을 묻는다. 비무장지대가 남북 분단의 역사가 드러나는 공간이라는 걸 이해하는 가운데 각 사상가 입장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다. 다른 문항들도 지리와 사회문화, 경제와 역사 등 두 개 이상의 사회교과 내용이 결합됐다.

통합과학 문제에는 기존 과학 교과인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뿐 아니라 로봇, 인공지능(AI), 감염병 등 최신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자연과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개인과 사회의 문제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예컨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지 평가하는 문제는 온실가스 영향과 복사 평형의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1 때 배우는 내용이라서 수험생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 문제에 여러 과목 내용이 융합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개념을 잘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능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문항 개수와 배점, 시험 시간 등은 내년 상반기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