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폭우 탓 벼에 싹이… '수발아' 속출 멍드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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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 속 수확을 앞둔 벼의 '수발아' 피해가 급증, 폐기처분하는 논들이 나타나면서 1년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고성 거진농협이 관할 하는 86개 농가 중 78건에 대해 벼 수확량을 표본조사한 결과, '수발아' 평균 피해율이 3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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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수확량 평균 피해율 34%
보험 미가입 농가 보상 막막
쌀값 폭락 속 수확을 앞둔 벼의 ‘수발아’ 피해가 급증, 폐기처분하는 논들이 나타나면서 1년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발아’는 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것으로 상품 가치가 없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고성 거진농협이 관할 하는 86개 농가 중 78건에 대해 벼 수확량을 표본조사한 결과, ‘수발아’ 평균 피해율이 34%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율이 40% 이상 되는 곳도 9건이나 돼 이들 농가는 올해 벼 수확량 중 절반 가까이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고성 일부 농가에만 이뤄졌다. 하지만 고성지역 전체 농가는 물론 속초·양양 등 영북지역과 강릉 등 동해안 농가 전체를 조사할 경우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수발아’ 원인으로는 지난 7~8월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가뭄, 그리고 최근 내린 폭우로 논이 물에 잠기면서 벼에 수발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수발아’ 현상으로 올해 벼 수확량이 평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 들고, 상품성도 떨어져 농협에서 수매를 받아주지 않거나 제 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지역의 농민 A씨는 “지난 장마 이후 벼에 싹이 나는 현상이 발생해 아예 수확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예상된다”며 “조금이나마 손해를 줄여보려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손해평가사가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올해는 여름에 폭염과 가뭄이 심한데다 9월 들어 강우가 지속되는 등 자연재해로 벼가 여물지 못하고, 낱알에 물이 들어가 발아돼 양분을 뺏기면서 쌀 크기가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험 가입 농가는 일정 부분 보상을 받겠지만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농가는 그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수발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발아 예측 기술을 개발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에 접속해 재배 필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수발아 위험 정도를 3일까지 예보해 주고 있으며 서비스에 가입하면 위험 경보를 문자로 알려준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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