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 끊으라면 무조건 "이것"입니다. 의사들이 절대 먹지 않는 음식 세가지

건강을 직업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피할까. 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마주하는 질병과 환자들을 통해, 의사들은 점점 멀어지는 음식이 생긴다.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 교수는 지식인사이드에서 건강을 위해 웬만하면 먹지 않는 음식 3가지를 밝혔다.

"'소주 – ‘초록병’은 전통주가 아니다"

흔히 ‘소주’라 불리는 초록색 병의 술은 전통 증류주와는 전혀 다르다. 전통 소주는 곡물을 발효해 단 한 방울씩 증류해낸 술로, 재료의 풍미와 향이 남아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희석식 소주는 공업용 고도 알코올(주정)을 정제한 뒤, 여기에 감미료와 향료를 넣어 만든다.

주정은 95~96%에 달하는 순수 알코올로, 병원에서 소독용으로 쓰이는 에탄올과 사실상 동일한 물질이다. 여기에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를 넣고, 희석해 음용 가능한 수준(약 16~20%)으로 낮춘 것이 현재 시판되는 소주다. 최석재 교수는 이를 음식이라기보다는 "취하게 만들기 위한 화학용 물질"이라고 표현했다.

희석식 소주는 값이 싸고 쉽게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화됐지만, 지속적인 섭취는 간 독성과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매일 섭취하거나 폭음하는 경우, 지방간·간염·간경변까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응급실에서는 매일 밤 알코올성 혼수, 사고, 폭력 사건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초록병 소주는 ‘우리나라 전통주’가 아니다. 전통이라는 포장 아래 대중화된, 정제된 에탄올 기반의 화학 혼합 음료에 불과하다.

"1등급 소고기? 몸에 나쁜 고기다"

지방이 골고루 퍼진 마블링 많은 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급'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정반대다. 고기의 지방층에는 사육 중 사용된 항생제, 호르몬제, 농약 잔류물 등이 축적되기 쉽다. 사람의 체지방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독성 물질을 간에서 해독하지 못할 경우 지방에 저장한다. 따라서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즐겨 먹는 것은 이른바 ‘독소 저장고’를 섭취하는 것과 같다.국내에서 유통되는 고기의 대부분은 곡물사료, 그중에서도 GMO 옥수수로 비육된 소다.소가 자연 방목이 아닌, 옥수수를 먹고 빠르게 살을 찌우는 구조 속에서 지방은 더욱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1등급, 플러스 등급으로 분류되는 고기일수록 지방 비율은 더 높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방이 적은 부위(앞다리살, 홍두깨 등)를 소량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능하다면 풀을 뜯어먹고 자란 방목 소를 선택해야 하지만, 한국 내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유통 과정에서 다시 비육되는 경우도 많다. 붉은 고기를 먹더라도 하루 50g 이하가 적정선이며, 마블링보다는 단단한 살코기가 바람직하다. 지방을 골라서 먹는 삼겹살 등은 “맛은 있어도 건강에는 최악”이라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가공육·첨가물 식품 – ‘모르는 화학물’이 가장 위험하다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다양한 인공 첨가물의 집합체다. 아질산나트륨 같은 발색제는 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며, 방부제, 향미증진제, 인공감미료 등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성분들은 짧은 실험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날 수 있지만, 10년, 20년 단위로 축적된 영향은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어린이, 노인, 임산부처럼 신체 해독 능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습기 살균제 사고다. 당시에도 제품은 ‘문제없음’ 판정을 받고 판매됐지만, 장기간 흡입 시 치명적인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뒤늦게 드러났다.첨가물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무해해 보이지만, 장기적 관찰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 식품첨가물은 현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먹어온 재료가 아니다. 인체 대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 식재료에 적응해왔으며, 최근 수십 년 사이 개발된 인공 화합물에는 생물학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가공육은 가급적 피하고, 원재료가 단순한 자연식 중심의 식사를 구성하는 것이가장 근본적인 건강 유지 전략이다.

의사들이 피하는 음식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있다. 자연에서 멀어진 것, 장기 안전성이 불분명한 것, 이미 병원에서 위험 사례를 목격한 것이다. 음식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단순해야 한다. “옛날부터 사람이 먹어온 방식인가?”, “이 성분의 이름을 나는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면, 피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