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사조대림, 푸디스트 인수 효과 뚜렷…부채 해결은 숙제

푸디스트 /사진=푸디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사조대림이 식자재 유통 공룡 푸디스트를 인수한 후 1년 만에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외형 성장의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대규모 M&A에 따른 재무 부담과 저마진 구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대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4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신규 종속회사로 편입된 푸디스트의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사조대림은 2024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푸디스트 지분 99.86%를 약 2520억 원에 인수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덩치를 키운 만큼 내실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46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 사조대림 측은 이에 대헤 “푸디스트 편입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인수에 따른 원가 상승과 판관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자재 유통과 위탁급식을 주력으로 하는 푸디스트의 특성상 저마진 구조와 높은 물류·운영비용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히 악화된 재무 건전성도 우려 대목이다. 대규모 인수 자금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사조대림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77%에서 2024년 말 153%까지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45%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여전히 코스피 기업 평균(110%)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6%에서 14%로 떨어졌다. 자본 규모는 커졌으나 이익 창출의 효율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현재 사조대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치의 절반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외형 성장에 치중된 M&A가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시장의 신호이기도 하다.

다만 푸디스트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사조그룹과의 시너지 역시 빠른 시일 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매출 1조76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12배 늘었다. 푸디스트 측은 “지난해 호실적은 수주, 운영, 상품 전반의 경쟁력 제고와 사조그룹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결과”라며 “올해에도 고객 중심 전략 추진과 사업 전문성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대림이 연 매출 4조 원 시대를 목전에 둔 만큼, 이제는 외형보다 내실에 집중할 때”라며 “급증한 부채를 관리하고 하락한 ROE를 반등시킬 확실한 수익 모델을 숫자로 증명해야 저평가 국면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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