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이 아니라 ‘압력’ 문제… 무시하면 엔진 고착으로 직결

주행 중 차량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전자 모양의 빨간 불빛’을 단순히 엔진오일 부족으로 여기는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 경고등은 엔진 내부 윤활 시스템의 압력 이상을 의미하며, 즉각적인 정차와 시동 종료가 요구된다.
주행 중 계기판에 빨간 주전자 모양의 경고등이 점등되는 경우, 상당수 운전자들이 이를 단순한 오일 부족 경고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 경고는 단순한 알림이 아닌 차량의 심각한 기계적 이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경고등을 무시하고 주행을 지속할 경우, 수 분 내 엔진이 고착돼 수리조차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 경고등의 정확한 명칭은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다. 차량 제조사들은 해당 경고등을 “즉시 정차 후 시동을 꺼야 하는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엔진오일 부족’ 아닌 ‘압력 상실’… 생명선 끊긴 상태
해당 경고등은 엔진오일의 양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엔진 내부 윤활 시스템에 압력이 형성되지 않아, 오일이 주요 부품으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를 “사람으로 치면 혈류가 멈춘 심정지 상태”에 비유한다. 윤활이 중단되면 피스톤, 크랭크축 등 금속 부품들이 고속으로 직접 마찰하면서 극도의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부품이 휘거나 융착되는 ‘엔진 고착’이 수분 내에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착까지 ‘몇 분’… 재시동도 절대 금지
차량 엔진 고착은 수리로 해결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엔진 전체 교체가 필요하다. 경고등 점등 후 주행을 지속하면 고착은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으며, 보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운전자들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시동을 걸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재시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욱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시동을 다시 거는 행위 자체가 내부 금속 마찰을 가중시켜 치명적인 손상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경고 아냐… ‘즉각 정지’ 명령 신호

계기판에 주전자 모양의 빨간 경고등이 점등됐다면, 이는 단순한 알림이 아닌 강제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운전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조금 더 가도 괜찮겠지”라는 사고방식은, 수천만 원에 이르는 수리비 또는 도로 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는 “이 경고등은 차의 마지막 경고이며, 동시에 운전자의 대응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운전자의 1분짜리 판단이 차량 생명을 살릴 수도, 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