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황길 57에 자리한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섬 속에 숨겨진 조선시대 정원으로, 여름날의 사색과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병자호란 이후 관직을 버리고 세상을 등진 고산 윤선도가 자연 속에서 삶과 철학을 완성한 공간으로, 한국 3대 전통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세 구역으로 나뉜 정원

윤선도 원림은 ‘낙서재’, ‘동천석실’, ‘세연정’ 세 공간으로 구성된다.
낙서재: 윤선도의 거처로, 자연 속에서 글을 읽고 쓰던 아늑한 공간.
동천석실: 산 중턱에 위치한 휴식처로, 시인이 가장 사랑한 장소.
세연정: 손님을 맞이하고 풍류를 즐기던 공간으로, 연못과 정자가 옛 모습을 간직한다.

윤선도는 직접 정원을 조성하며 각 공간에 의미 있는 이름을 붙였다. 원림의 명칭 ‘부용동’은 연꽃 봉오리가 터지는 지형을 빗댄 것으로, 자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예술적 감성이 드러난다.
이곳에서 그는 대표작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다수의 시를 남겼다.
관람 정보와 편의 시설

- 운영 시간: 매일 09:00~18:00 (입장 마감 17:30)
- 휴무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 2,500원 / 어린이 2,000원 (완도군민·노약자 무료)
- 주차: 무료 주차장 완비
- 문의: 061-550-6637

보길도 윤선도 원림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시인의 철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배를 타고 도착한 섬에서 만나는 이 고즈넉한 별서는, 방문객에게 ‘머물고 싶은 풍경’과 깊은 여운을 선물한다. 여름날, 바다를 건너 이곳에서 조선의 풍류와 자연의 숨결을 함께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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