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 대가 치를 것”... 이란 “추가 도발 없으면 보복 종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해 ‘자위권’ 행사라며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종료된다”며고 주장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 시각) 가디언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우리는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했다”며 “우리는 거의 2개월 동안 엄청난 자제력을 발휘한 끝에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종료된다”며 “이스라엘의 공모자들은 그들의 어리석음에 개입하는 대신 이제 이스라엘의 호전적인 사람들을 억제할 책임이 더 커졌다”고 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와 국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가하는 무장 공격에 대해 본질적으로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갖는다”며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도발과 긴장 확대로 인한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모든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가 직접 개입할 경우 이 지역의 중심지와 이익단체들도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의 강력한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AP·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란의 체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결의, 적에게 보복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밤 이란이 또다시 수백발의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이 공격은 실패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첨단인 이스라엘의 방공체계 덕분에 그 공격은 저지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누구든 공격한다는 우리가 세운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며 “이것은 악의 축과 싸우는 곳이라면 어디든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7월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숙소에서 암살당한 지 약 두달만이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중요한 군사 및 안보 목표”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명예로운 이란의 대응이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적과 파시스트 정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이며, 이는 테러리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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