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차세대 장거리 방공 사업이 한국 L-SAM과 유럽 SAMP/T NG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유럽의 방공망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나토 호환성, 현지화, 품질 기준이 모두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 시장에서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가 최종 2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유안타증권은 15일 이 사실 자체가 하나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결과와 무관하게"…남은 두 후보
스위스 정부의 차세대 장거리 방공시스템 사업 최종 후보는 한국 L-SAM과 프랑스·이탈리아 합작법인 유로삼의 SAMP/T NG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최고 난도의 정밀 유도무기이자 전략 자산인 방공시스템 도입 평가에서 유럽 내 최소 2위의 평가를 확보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까다로운 유럽 기준을 충족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해석이다.

"3조~7조원"…스위스가 계산한 추가 예산
우르스 로허 스위스 방위조달청장은 2022년 패트리엇 5개 포대 도입을 위해 책정한 23억 스위스프랑 외에 17억~43억 스위스프랑, 약 3조~7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위스 연방평의회는 18일까지 후보 기종 분석자료를 보고받은 뒤 차기 추진 방향과 최종 기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납기도 현지화도 팽팽"…승부처는 고도
납기와 현지화 경쟁력에서는 양측이 유사하다는 평가다. L-SAM은 국내 양산 계약 이후 2027~2028년 전력화를 목표로 해 계약 후 3년 이내 초도 납품이 가능하고, SAMP/T NG도 덴마크 사업에서 2025년 9월 계약 후 2028년 납기를 제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생산거점 구축을 추진하는 점도 현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리적·정치적 명분에서는 유럽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위스는 이미 고도 약 20㎞를 담당하는 패트리엇을 도입한 상태다. 그 위를 무엇으로 덮을 것인가가 이번 선택의 핵심이다. 결정은 곧 나온다. (사진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