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남편이 밤마다..." 아내가 지켜본 '이 광경'에 눈물이 흘렀다..

평생 아침이면 양복을 입고 집을 나가던 남편이었다. 퇴근하면 회사 이야기를 했고 주말이면 밀린 잠을 자느라 바빴다.

아내는 은퇴하면 남편도 편하게 쉬며 좋아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남편에게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밤이 되면 괜히 내일 할 일을 찾았다

달력에 병원 가는 날과 은행 업무를 적어두고, 장을 보는 일까지 날짜를 정해놓았다. 아내가 "그냥 내일 천천히 하면 되지."라고 하면 남편은 "그래도 할 일이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그렇게 쉬고 싶어 했던 사람이 막상 매일 쉬게 되자 오히려 하루를 채울 일을 찾고 있었다.

예전 직장 사람들의 단체방을 계속 들여다봤다

이미 퇴직했는데도 후배들이 올린 회사 이야기를 읽고 한참 화면을 바라봤다. 답장을 쓰려다가 지우기도 했다. 아내가 누구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자신이 없어도 회사는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허전했던 것이다.

모두 잠든 밤, 혼자 양복을 꺼내 한참 바라봤다

어느 날 아내가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방 불이 켜진 것을 봤다. 남편은 옷장에서 오래 입었던 양복을 꺼내 먼지를 털고 있었다. 다음 날 입고 갈 곳도 없으면서 셔츠를 정리하고 넥타이까지 한번 만져본 뒤 다시 조심스럽게 걸어두었다. 아내가 방문 밖에서 보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평생 회사가 지겹다고 말했던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그 양복 안에는 직장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필요로 했던 시절의 모습까지 들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내가 눈물을 흘린 것은 남편이 회사로 돌아가고 싶어 보여서가 아니라 평생 가족을 위해 달려온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어디에 필요한 사람인지 몰라 서성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퇴가 모든 사람에게 이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은퇴는 기다렸던 자유이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된다. 하지만 평생 직업을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처럼 여기며 살아온 사람에게는 일을 그만두는 것 이상으로 큰 변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쉬는 것만큼 다시 ‘내일 일어날 이유’를 하나씩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직장은 끝나도 사람의 쓸모와 인생까지 함께 퇴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Copyright © 성장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