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OCN에서 밤마다 틀어줬던 레전드 영화

[N년 전 영화 알려줌 #15/5월 26일] <썸머타임> (Summertime, 2001)

22년 전 오늘(2001년 5월 26일), 1980년 운동권 학생으로 수배 중인 '상호'(류수영)와 '상호'의 아래층에 사는 여자 '희란'(김지현)의 정사를 담은 작품 <썸머타임>이 개봉했습니다.

계엄령이 선언된 1980년, 운동권 수배자인 '상호'는 어느 시골 마을에 숨어들고, 목조 건물 2층에 은신처를 구합니다.

우연히 바닥에 난 구멍을 발견한 '상호'는 아랫집에 사는 여자 '희란'을 훔쳐보면서 성적 충동을 느끼죠.

전직 경찰인 남편 '태열'(최철호)이 외출할 때마다 밖에서 문을 잠그는 덕분에, '희란'은 갇혀 사는 처지로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상호'는 '태열'이 흘린 열쇠로 문을 열고, '희란'의 방에 들어가 성관계를 하게 되고, 이는 비극을 향한 길이 되죠.

영화는 수배자의 2층 방과 갇혀 사는 여성의 1층 방이 1980년대 한국 사회의 폐쇄성을, '구멍'과 '열쇠'가 욕망의 탈출구처럼 상징되어 진행됩니다.

이를 위해서, <썸머타임>은 주택 세트를 만드는 데에만 2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됐었죠.

대부분 저예산으로 만들어지던 '당시 멜로 영화의 제작 환경'에선 이례적이었는데요.

또한, <썸머타임>은 당시 인기 그룹 룰라의 리드싱어 김지현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작품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캐릭터였다는 점에서 더욱 이슈가 됐죠.

감독에게서 직접 받은 시나리오는 정말 재미있었고 마음이 저려와 눈물까지 흘렸다. 평범한 역할로 그냥 스쳐 지나가기보다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배역을 맡고 싶었다." - 2000년 11월 1일, 김지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 中

하지만 개연성 없이 전개되는 몸의 대화와 1980년의 광주를 억지로 끼워 넣은 상황 설정, 그 외에 다양한 비판을 받으면서 <썸머타임>은 흥행에 실패(서울 관객 기준 84,413명)했고, 이후 OCN과 같은 케이블 채널에서 심야 시간에 주로 방영되는 영화가 됐죠.

한편, '상호'를 연기한 류수영은 이듬해 드라마 <명량소녀 성공기>를 통해 주목받으며 꾸준한 연기 커리어를 이어갔는데요.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메이커>에서 서울 시장 후보 '백재민' 역으로 출연했으며, 오는 6월 공개될 <사냥개들>에서도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썸머타임
감독
박재호
출연
김지현, 류수영, 최철호, 안병경, 송옥숙, 배정윤, 최성민, 송창곤, 윤영걸, 조서영
평점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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