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쉬운 직업이 아닌 이유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직업성 암'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3년간 7건의 산업재해 인정 사례가 있었으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들의 건강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항공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승무원 직업성 암의 실태

대한항공 승무원들 사이에서 혈액암, 유방암, 위암 등 다양한 암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여성 승무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배, 자궁암은 무려 3.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고도 비행으로 인한 우주 방사선 노출, 불규칙한 생활 리듬, 시차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주 방사선의 위험성

항공기가 순항하는 고도에서는 지상보다 우주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된다. 연간 900시간 이상 비행하는 승무원의 경우, 일반인보다 2-3배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방사선 노출량이 더욱 높아진다.

불규칙한 생활 리듬의 영향

승무원들의 불규칙한 근무 스케줄과 시차 변화는 생체 리듬을 교란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야간 비행과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호르몬 불균형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이는 결과적으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의 대응과 한계

대한항공은 승무원들의 누적 피폭 방사선량이 연간 6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 기준이 실제 승무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에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의 특성상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 동향과 비교

승무원의 직업성 암 문제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직면한 과제이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은 일반인에 비해 암 발병률이 최대 4.1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법적, 제도적 개선 필요성

현재 한국에서는 승무원의 직업성 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전체 암 환자 중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는 비율이 0.06%에 불과해, WHO의 추정치인 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승무원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규와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

승무원 건강 보호를 위한 제언

전문가들은 승무원의 직업성 암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방사선 노출 최소화: 비행 고도와 루트 최적화를 통한 방사선 노출 감소

근무 환경 개선: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 및 야간 비행 최소화

정기적 건강 검진 강화: 암 조기 발견을 위한 특화된 검진 프로그램 도입

교육 및 인식 제고: 승무원들에게 직업성 암 위험과 예방법에 대한 교육 실시

법적 보호 강화: 직업성 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기준 완화

항공사와 정부의 역할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승무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관련 법규를 정비하고, 항공사들의 의무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향후 전망

항공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승무원의 건강 문제는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승무원들의 '직업성 암' 문제는 단순히 한 직업군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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