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넷플릭스 '사냥개들' 시즌2의 이상이 배우를 만나다

배우 이상이가 다시 한번 ‘홍우진’으로 링 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에서 그는 단순한 복서를 넘어, 건우(우도환 분)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더욱 노련해진 코치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시즌1의 흥행 이후 전 세계적인 주목 속에 돌아온 그는 “생애 첫 시즌제 드라마인 만큼 책임감이 남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이는 특유의 능글맞으면서도 진중한 태도로 시즌2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와 배우로서의 성장을 털어놓았다.

-시즌2가 글로벌 순위 2위까지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말 기분이 좋다. 사실 1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2위라는 성적도 충분히 감사하다. 주변 친구들에게서 “시즌1보다 더 재미있다”, “액션의 속도감과 호흡이 훨씬 좋아졌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은 분이 성장을 알아봐 주셔서 만족스럽다.
-시즌제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비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과 시즌1과 차리를 둔 대목이 있다면?
시즌1 때는 소년 같은 풋풋함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청년’의 느낌을 주려 했다. 우진이 캐릭터도 변화가 있었다. 극 중 부상으로 인해 왼손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익숙하게 쓰던 손을 봉인하고 액션을 짜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대신 한 방을 노리는 카운터 위주의 액션과 상대의 심리를 흔드는 재치 있는 움직임을 연구했다.
-‘사냥개들’ 하면 몸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도 고강도 식단 조절을 했나?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여름까지 촬영했는데, 3월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먹는 걸 정말 좋아하는 대식가다. 하지만 ‘내 벗은 몸이 전 세계에 나간다’고 생각하면 머릿속의 스위치가 ‘온(ON)’으로 바뀐다. 그때부터는 철저하게 식단을 조절한다. 이번엔 코치 역할이라 노출이 많지는 않았지만, 복서의 심장을 가진 캐릭터인 만큼 몸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컸다.

-이번 시즌에서 건우의 코치답게 멘탈리 흔들리는 건우를 잡아주기 위해 침착하게 타이르고 진정시켜 주는 감정연기가 인상적 이었다. 그런데 그 장면에서 배우님이 살짝 눈물을 보이신것 같았다. 박예니 배우와의 장면에서도 울리시던데, 그 장면에서 배우들의 실제 감정이 나온것 같았다.
맞다. 감독님은 소위 말하는 '찐연기'를 좋아하신다. 연기 할때 다른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끼는 대로 하라고 주문하시는 편이다. 말씀주신 호텔에서 건우와 대화하는 장면은 우리둘다 가식없이 진심대 진심으로 찍었던 장면인데, 감독님도 이 장면에서 눈물을 보이시면서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도환이가 연기를 잘 받아줬기 때문에 좋은 장면이 나올수 있었던것 같다. 예니와 찍은 그 장면도 울려고 만든건 아닌데, 시즌1때 부터 위기를 같이 극복한 사람들이 진심을 드러내며 서로를 위로하는 감정이 잘 잡혀서 진심있게 나온것 같았다. 도환이 못지 않게 잘 받아준 박예니 배우도 참 대단한 배우였다.
-새로운 빌런, 정지훈(비)과의 호흡은 어땠나? 어린 시절 우상이라고 들었다.
정말 꿈만 같았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부터 나의 우상이었던 분을 현장에서 ‘형’이라 부르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1부에서 지훈이 형이 우리 집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덩치도 크신 데다 아우라가 대단해서 진심으로 무서웠다. ‘빌런 변신이 제대로 먹히겠구나’ 싶더라.
-정지훈과의 액션 신에서 재미있는 애드리브가 있었다고?
7부 케이지 액션 장면에서 백정(정지훈 역)을 도발하며 “백정이 쫄? 쫄?”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그게 내 애드리브였다. 그 장면에서 지훈이 형이 화가나서 욕을 하는데, 그게 형의 애드리브였다. 진짜로 화난 모습이었다.(웃음) 촬영 끝나고 “진짜 기분 나쁘다, 그만 까불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만큼 연기에 몰입했다는 뜻이라 기분 좋은 칭찬으로 들렸다.
-우도환 배우와의 ‘브로맨스’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 도환이는 본능적인 감각이 뛰어난 친구다. 내가 이성적으로 연기를 계산할 때 도환이가 “다 내려놓고 한 번 해보자”며 나를 끌어주기도 했다. 현장에서 대본에 없는 것들을 리허설하며 만들어낸 장면이 많다. 남은 10점은 시즌3에서 채우고 싶다.

-배우님은 한예종 동기들(김고은, 김성철, 안은진, 박소담, 이유영)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동료들이 상남자이자 근육질의 짐승남이 된 배우님을 보고 보인 반응이 있다면?
일단 애들은 아직 안본것 같다.(웃음) 아주 바쁜것 같다. 그런데 만약 봤다면 'ㅋㅋㅋㅋㅋ'라고 보낼것 같다. (웃음)
-배우님은 원래 오른손잡이로 알고있는데, 극중 설정은 왼손잡이 선수인 '사우스포'를 쓰는 복싱 선수로 등장한다. 평소 쓰는 손과 반대되는 손을 쓰는 복서로 출연하신 소감은?
처음에 배웠을때는 어려웠다. 그런데 시즌1 당시 부터 왼손을 써서 그런지 복싱장 가서도 왼손으로 하느네 더 편안했다. 덴마크의 로만체코라는 복서가 있는데, 그 사람도 나처럼 오른손 잡이에서 왼손 사우스포 선수로 활동한다고 들어서 그 사람의 영상과 기술을 참고해 복싱 장면을 완성했다.
-촬영 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액션 드라마는 영혼까지 갈아 넣어야 한다. 쉬는 날에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쉬지 못했다. 근육 이완제를 달고 살았고, 허벅지 근육이 너무 뭉쳐서 물리치료 팀에게 “제발 한 번만 풀어달라, 그래야 다시 뛸 수 있다”고 사정하기도 했다. 며칠 뒤에 목이 아예 안 돌아가서 고생한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그 뜨거운 에너지가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

-촬영이 끝난 후 실제로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출전했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배우가 직접 링 위에 오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계기였나?
사실 처음부터 대회를 목표로 했던 건 아니었다. ‘사냥개들’ 시즌1 때는 복싱의 매력을 다 알지 못했는데, 시즌2를 준비하며 다시 배우다 보니 뒤늦게 복싱에 완전히 매료됐다. 작년 여름 촬영이 끝났을 때쯤 몸 상태가 인생 최상이었고 살도 많이 빠져서 몸이 정말 가벼웠다. 그때 체육관 관장님이 “이 기세로 대회 한번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얼굴을 다치면 민망한 상황이 생길까 봐 정말 조용히, 몰래 나갔다. 그런데 막상 링 위에 올라 상대를 마주하니 아드레날린이 엄청나게 솟구치더라. 다행히 지지 않고 경기를 잘 마쳤고, 운좋게 우수 MVP상도 받게 되었다.(웃음) 복싱은 단순히 팔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전신 신경을 다 열어야 하는 스포츠라는 걸 몸소 느꼈고, 그 매력 덕분에 지금도 일주일에 4~5번은 꼭 복싱장에 간다.
-제작보고회에서 "AI가 아닌 땀 흘린 진짜 액션" 이라는 대목에서 AI가 배우의 경쟁이 된 시대에 의지를 보여주신것 같았다. 그런말이 나온 계기와 AI 시대의 배우의 생존법은 뭐라고 보는가?
최근 유튜브 클립에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싸우는 AI 영상을 봤는데, 나중에는 죽은 브루스 리(이소룡)가 싸우는 영상도 보게 되었다. 보고나서 진짜인줄았다. 제작보고회와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CG나 AI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결국 ‘배우의 몸’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카메라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고, 앵글로 속이는 대신 주먹이 상대의 코앞까지 실제로 스쳐 지나가게 연습하며 찍은 ‘진짜 액션’이다.
배우들이 수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땀 흘려 만든 근육과 그 거친 호흡은 기술이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시청자들이 ‘사냥개들’에 열광하는 이유도 화면 너머로 느껴지는 그 투박하고 진실한 에너지를 알아봐 주시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배우가 직접 몸으로 부딪쳐 증명하는 가치는 더 빛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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