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질주에 주눅든 오타니, CIN 데라크루즈 4안타 4도루 3득점 폭발...LAD 2-7 C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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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괴물' 유격수 엘리 델라크루즈가 오타니 쇼헤이 앞에서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데라크루즈는 1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4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3게임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춰선 오타니는 타율 0.360(175타수 63안타), 12홈런, 30타점, 34득점, 11도루, OPS 1.0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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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신시내티 레즈 '괴물' 유격수 엘리 델라크루즈가 오타니 쇼헤이 앞에서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데라크루즈는 17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4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다저스가 입장 관중에 4만개의 '오타니 바블헤드'를 선물로 나눠주는 날이었다. 5만3527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최고의 호타준족 스타로 떠오른 데라크루즈가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반면 오타니는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올리는데 그쳤다. 3게임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춰선 오타니는 타율 0.360(175타수 63안타), 12홈런, 30타점, 34득점, 11도루, OPS 1.099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신시내티 선발 좌완 브렌트 수터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볼로 골랐다.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상대 투수가 우완 에밀리오 파간으로 바뀌었다.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파간의 초구 92.9마일 직구에 헛스윙하는 순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1호 도루.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0-3으로 뒤진 3회 2사후에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상대 우완 닉 마르티네스의 5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건드린 것이 1루쪽 파울지역으로 높이 떴다. 0-4로 뒤진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0-7로 크게 뒤진 9회 대타 앤디 페이지스로 교체됐다.
이날 오타니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데라크루즈였다.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율 0.235, 13홈런, 35도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스 신인왕 투표 7위에 오른 그는 올시즌 한층 폭발적인 파워 배팅과 베이스러닝을 앞세워 '호타준족'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위치히터인 데라크루즈는 신시내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의 초구 96.1마일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그는 후속 타일러 스티븐슨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글래스노의 한복판 83.6마일 커브를 밀어쳐 좌익선상에 떨어진 뒤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그라운드룰 2루타를 때리고는 곧바로 3루를 훔쳤고, 또다시 스티븐슨의 중전안타 때 득점을 올렸다. 안타→도루→득점 패턴을 두 타석 연속 이어간 것이다.
3-0으로 앞선 5회초 1사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데라크루즈는 풀카운트 끝에 글래스노의 7구째 슬라이더를 높은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이어 마이크 포드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훔치더니,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포드가 헛스윙하는 사이 쏜살같이 3루로 내달려 세이프됐다. 다저스 수비진은 폭발적인 그의 스피드를 그냥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풀카운트에서 글래스노의 6구째 슬라이더가 폭투가 되면서 뒤로 빠지는 사이 데라크루즈는 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타자주자는 낫아웃 상태라 1루로 출루했다.
데라크루즈는 7회 2사후 우전안타를 날린 뒤 또다시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다저스 포수 오스틴 반스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됐다. 5-0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데라크루즈는 시즌 타율 0.271(155타수 42안타), 9홈런, 22타점, 35득점, 30도루, OPS 0.882를 마크했다. 도루 부문 2위 탬파베이 레이스 호세 카발레로(17개)와의 차이는 무려 13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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