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주차장 한 복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차가 포착됐다. 카니발 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지만 세단도, SUV도 아닌 이 차량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독특한 형상을 지녔다. 토요타 엠블럼을 달고 있으나, 대다수 자동차 애호가들조차 쉽게 이름을 떠올리기 어려운 모델이었다.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차량은 바로 토요타 포르테였다.
포착된 차종은 토요타 포르테 중에서도 1세대 모델이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이 차가 무려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소형 MPV라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구성이, 2025년의 한국 도로 한복판에서 등장한 것이다. 이 차가 어떻게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좌,우측 비대칭 도어 적용
카니발, 스타리아 보는 듯하다
토요타 포르테는 4미터가 채 미치지 못하는 전장에 휠베이스 2,600mm의 작은 차체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겉모습만 보면 한눈에 평범한 소형 MPV로 보일 수도 있지만, 측면에서 바라본 순간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긴다. 한쪽은 일반적인 도어가 적용되었지만, 반대편의 슬라이딩 도어는 보통 중형 미니밴이나 상용 밴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다. 원 박스 경차가 아닌 이상, 이와 같은 구성은 매우 참신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설계는 일본 특유의 주거 환경과 이동 패턴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협소한 주차 공간, 도심 밀집 지역, 그리고 높은 실용성을 요구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한 해법이었다. 포르테는 제한된 차체 조건 속에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했으며, 슬라이딩 도어는 이 기능성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 시장에선 카니발, 스타리아, 레이 등 형태가 각지고 큰 MPV에만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되기에 매우 신선한 느낌이다.


엔진 수치는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다른 곳에 숨은 특별함
토요타 포르테는 1,500cc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105마력의 최고 출력과 13.5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CVT를 채용한 이 차량은 전륜 구동 방식을 기반으로 하며, 복합 연비는 약 14km/L 수준이다. 수치만 보면 특별한 것 없는 구성이지만, 포르테가 보여주는 가치는 주행 성능 외적인 영역에서 빛을 발한다.
높은 천장과 넓은 개방 각을 제공하는 슬라이딩 도어, 그리고 평탄한 플로어 설계는 실내 이동이 편리한 구조를 완성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고령자 동승이 잦은 이용자에게 유리한 구성이다. 휠체어가 타고 내리기도 편리한 구조라 장애인 차량으로도 꽤 인기를 끌었던 차종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승하차 편의가 가장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편의 극대화하는 설계
카니발 말고 이런 차 어때요?
토요타 포르테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의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설계 전면에 내세운 사례다. 한정된 규격과 자원 속에서도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곳곳에 담겨 있다. 이는 오늘날의 자동차들이 지나치게 퍼포먼스나 스타일 중심으로 쏠린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길거리에서 포르테를 다시 만나게 될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조우는 자동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흔들기 충분했다. 공간과 기능, 그리고 실용성을 고민한 결과물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 차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그런 차가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