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오픈 32강에서 풀세트 역전으로 새 시즌 스타트를 끊은 안세영(삼성생명)이 16강에서 일본의 베테랑 노조미 오쿠하라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형의 수비수와 마주한 순간, 16강은 단순한 라운드가 아니라 체력과 템포가 충돌하는 시험장이 된다.

오쿠하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이름이다. 전직 세계 1위 출신,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과 2017 세계선수권 우승을 품었던 선수다. 현재 랭킹은 30위권이지만, 이 매치업은 랭킹으로만 재단하기 어렵다.

전적은 안세영 쪽으로 기울어 있다. 맞대결에서 아직 패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오쿠하라가 최근 새해 목표를 말하며 안세영을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오쿠하라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안세영에게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각오를 밝혔다. ‘복귀’가 아니라 ‘추격’의 선언, 안세영을 겨냥한 경기 플랜이 더 선명해질 수밖에 없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템포다. BWF는 랠리 사이 지연을 줄이기 위한 25초 타임 클록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흐름을 명확히 했다. 랠리가 길어질수록 숨 고를 틈이 줄어드는 규정은 두 선수 모두에게 부담이지만, 특히 루틴이 길어지는 순간 집중력과 호흡이 동시에 흔들린다. 결국 누가 더 빨리 자기 루틴을 고정하느냐가 경기의 리듬을 잡는다.
둘째 거울 전쟁에서 먼저 깨는 쪽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데 능하지만, 같은 거울 앞에서는 먼저 각을 만드는 사람이 이긴다. 안세영은 드롭과 하프 스매시로 전진 압박을 걸어 랠리를 짧게 끊어야 하고, 오쿠하라는 특유의 낮은 자세 수비로 길게 끌고 가며 리듬을 흐트러뜨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체력의 분배다. 안세영은 이미 32강에서 풀세트를 치렀다. 16강이 장기전으로 가면 회복력과 순간 스퍼트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안세영이 초반부터 2게임 안에 끝내려는 의도를 드러낼지, 혹은 3게임을 각오하되 마지막 5점 승부로 끌고 갈지 선택이 중요하다.
결론은 명확하다. 현재의 기동력과 코트 장악력은 안세영이 우위다. 다만 오쿠하라는 상대의 한 번의 실수를 두 번 세 번 반복시키는 선수다. 안세영이 수비로 버티는 경기로 들어가면 변수가 늘어난다. 이 경기는 지구력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템포를 빼앗는 싸움이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매 경기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앞선 경기들의 종료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Following match' 방식이다.
[16강전 일정 및 예상 시간]
날짜: 2026년 1월 8일(목)
장소: 쿠알라룸푸르, 에이시아타 아레나
경기 순서: 안세영과 오쿠하라의 경기는 해당 코트의 4번째 혹은 5번째 경기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
예상 시간: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후 2시 ~ 4시 사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 (오전 10시부터 첫 경기가 시작된다는 가정하에 앞 경기들의 길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추후 확인하고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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