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회원국 탄약 시설에서 한 달 새 화재와 폭발이 잇따르며 러시아 사보타주 의혹이 커졌다. 폴란드는 북부 국경 사단에 한국산 기갑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럽의 긴장 수위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탄약 시설 4곳에서 화재와 폭발이 잇따랐고, 대부분 우크라이나 공급용 탄약과 관련된 시설이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는 지난 16일 제16기계화사단이 한국산 K2GF 전차 추가 물량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마주한 북부 국경에 기갑 전력을 집중시키는 흐름이다.

"한 달 새 탄약 시설 네 곳"
슬로바키아 동부 소도시 스니나의 탄약 제조 공장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체코 최대 방산기업 체코슬로바키아그룹(CSG)이 운영하는 이 공장은 우크라이나 수출용 탄약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앞서 8월 10일 불가리아 중부 트랴브나의 포병 탄약 공장에서 연쇄 폭발과 화재가, 8월 13일에는 이탈리아 로마 인근 콜레페로의 탄약 공장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 9월 11일에는 불가리아 중부 차레바의 탄약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났다.

"드론, 탈선, 해저 케이블"
유럽은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파괴 공작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발견됐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는 열차가 탈선했다. 러시아 잠수함이 북극해의 해저 케이블을 끊으려다 나토에 저지되는 일도 있었다.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유럽에서는 전면 침공의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폴란드 동부에서는 러시아 자폭 드론 접근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잇따라 울렸고, 폴란드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포메라니아 사단의 재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위기감 속에 2022년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주문했다. 폴란드의 재무장 프로그램은 지상군 현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유사시 북부 국경에서 러시아군과 맞서야 하는 제16기계화사단은 유럽에서 손꼽힐 만큼 강력한 기갑부대로 재편성되고 있다. 주둔지 이름을 따 '포메라니아 사단'으로도 불리는 이 부대는 올해로 창설 107년을 맞았다.

폴란드가 사들인 한국산 전차와 자주포는 이제 전시용이 아니라 배치 계획의 일부로 움직이고 있다. 어느 부대에 몇 대가 들어가는지가 곧 그 나라가 상정한 전장의 좌표를 보여준다.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사단에 최신 장비가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 현재 폴란드의 판단을 말해준다. (사진 출처=폴란드 제16기계화사단,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