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화학이 올해 하반기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가 늘어나는 영구채의 특성상 조기상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2023년 8월 700억원, 9월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53년이 만기이나 상환일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무기한 빌릴 수 있는 영구채다.
다만 증권에는 일정 시점 이후 금리가 인상되는 '스텝업' 조건이 붙는다. 효성화학이 빌린 채권은 발행일부터 2년간 연간 8.30%의 이자를 지급하고 이후부터 연 11.8%의 금리가 적용된다. 또 2028년 12.8%, 2033년 13.8%로 금리가 추가 인상된다. 지금까지 연 83억원의 이자를 냈다면 올해 8월부터는 118억원으로 늘어난다.
효성화학은 이자율이 두 자릿수로 오르기 전에 갚기로 했다. 마침 올해 8월과 9월 콜옵션 행사 기한이 도래한다. 특히 조기상환 시점을 사실상 만기로 인식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고려할 때 콜옵션 행사 여부는 중요하다.
3월 말 기준 효성화학의 현금성자산은 1015억원으로 영구채를 상환하기에는 빠듯하다. 그러나 4월 온산 탱크터미널사업부 매각으로 1500억원을 확보했으며, 6월 베트남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일부를 처분해 3965억원이 추가로 유입된다. 회사는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영구채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 시기에 맞춰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