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감소’ LFP 배터리 전기차 다시 살아나나...국내 기술 경쟁 활발

SK온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윈터 프로 LFP' 배터리 (사진=조재환 기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한 때 저렴한 구매가격과 안정성 등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2024년 구매 보조금 감소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득하다. 2023년 국고 보조금 514만원이던 테슬라 모델 Y RWD가 2024년 195만원으로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업체 주요 3사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 확보와 중국에 집중된 LFP 배터리 기술 경쟁 능력을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온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4'에서 겨울철 성능을 강화시킨 ‘윈터프로 LFP’ 배터리 전시품과 함께 해당 배터리의 성능을 소개하는 동영상 디스플레이를 배치했고 삼성SDI는 자체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 로고가 새겨진 각형 LFP 배터리 시제품을 같은 장소에서 공개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홍보에 열을 올렸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월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2023년에 이어 2024년 인터배터리 행사에서도 자체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SK온은 이번에 공개한 윈터프로 LFP 배터리에 대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NCM(니켈, 코발트, 망간) 기반의 고도화된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저온 성능과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최근 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공개한 중국 BYD와 직접 경쟁을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기반의 ‘셀투팩’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전기차에는 별도의 배터리 모듈이 장착됐지만 무게가 증가해 전기차의 주행거리 상승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셀투팩 기술의 경우 배터리 모듈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 상승 뿐만 아니라 부품 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SK온은 2023년 셀투팩 기술을 이미 확보한 만큼 셀투팩 기술에 기초한 LFP 배터리 확보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프라이맥스' 제품군. 원통형 배터리, 각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LFP 배터리 등이 배치됐다. (사진=조재환 기자)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원통형 배터리, 각형 프라이맥스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각형 LFP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배치했다. 배치된 LFP 배터리의 특징은 전시 현장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SDI는 2023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 행사 ‘IAA 모빌리티’에 참석해 기존 LFP 배터리와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LMFP’ 배터리를 선보였다. 기존 LFP 배터리 특징에 망간을 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LMFP 배터리를 ‘리튬망간인산철’로 보고 있다. 망간을 더해 LFP 배터리의 단점인 에너지 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아직 삼성SDI의 LMFP 배터리가 탑재될 전기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삼성SDI가 미국 GM과 현대차 등의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중저가형 전기차에 주로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파우치형 셀투팩 기술 탑재 목업(Mock-up) (사진=조재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상주리원으로부터 2024년부터 5년간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16만톤을 공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약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계기로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해 유럽과 북미 지역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NCM 기반 프리미엄 전략과 중저가 전략도 고려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부는 자원 순환과 에너지 밀도 등을 고려해 2024년 LFP 배터리 탑재 전기차의 보조금이 2023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FP 배터리 밀도가 높아질 경우에도 보조금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만큼, LFP 배터리 기술력 확보에 대한 업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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