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다방2 "치명적 매력의 랜선 고양이 키우세요"

홍수민 객원기자 2023. 3. 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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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게임에 맞는 단순한 조작…불편한 UI와 포커스 모드 개선 필요
- 이스트게임즈의 '고양이다방2: 포레스트'

요즘은 랜선으로 키우는 고양이가 대세다. 사진이나 영상 등 남의 고양이를 랜선으로 예뻐하며 만족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제는 게임 속에서 직접 귀여운 고양이를 키우는 시대가 왔다. 당장 앱 마켓에서 '고양이'만 검색해 봐도 고양이를 테마로 한 수많은 게임을 찾아볼 수 있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데서 오는 여러 현실적인 고민이나 문제 없이 사이버 고양이의 귀여움만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장점이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인 힐링 방치형 등의 키워드와 고양이는 거의 치트키 수준으로 찰떡이기까지 하다.

이렇듯 대 고양이 게임 시대가 도래하기도 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 있었다. 이스트게임즈의 '고양이다방'이다. 랜선 집사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2015년 론칭 이후 7년이 흐른 지금까지 서비스를 유지하는 장수 게임이다.

늘 '나만 고양이 없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양이다방 시리즈의 후속작 출시 소식을 듣고 말았으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당장 '고양이다방2: 포레스트'를 설치하러 달려갈 수밖에.

 

장르: 모바일 SNG



출시일: 2023년 3월 7일



개발사: 이스트게임즈



플랫폼: 모바일



■ 장사는 종업원이 할게, 넌 고양이나 예뻐 해

- 펫 용품점인데 하는 일은 고양님 시중들기 밖에 없다

시스템은 간단하다. 펫 용품점을 운영하며 고양이를 돌보면 된다. 모름지기 집사의 본분은 주인님 캔 따드리기, 화장실 치워드리기, 놀아드리기 등의 뒤치다꺼리 아니겠는가. 

게임을 플레이하면 결국 펫 용품점은 들러리요, 고양이 돌보기가 메인인 것을 알 수 있다. 진열대에 물건을 진열하는 정도가 플레이어의 역할이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일도 종업원을 고용하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건조기와 오븐을 풀 가동시키며 고양이 간식을 만들고 포커스 모드로 고양이와 놀아준다. 나비 장난감, 레이저 포인트와 같은 전통적인 고양이 장난감으로 놀아줄 수도 있지만 성묘의 경우 함께 미니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미니 게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발바닥 티켓으로는 각종 인테리어 아이템과 교환 가능하다.

- 친구와 고양이 교배도 가능

그렇다면 돌볼 고양이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가. 길냥이와 운명적으로 만나 가족으로 맞이하는 묘연은 없다. 다니엘의 펫샵에서 입양이나 고양이 뽑기를 통해 획득해야 한다. 열심히 돌보다 보면 고양이의 별이 채워지는데, 별이 다 채워진 고양이는 교배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태생에 따라 최대 별 개수가 정해져 있으며, 고양이의 속성 또한 랜덤으로 결정된다. 털의 무늬나 색, 눈 색이 희귀할 수록 높은 등급의 속성을 보유한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희귀한 속성은 교배를 통해 유전된다.

 

■ 어, 고양이는 귀여우면 그만이야

- 이렇게 귀여운데 반찬 투정 좀 할 수 있지

고양이 힐링 게임에 복잡한 조작이 필요할 이유는 없다. 까다로운 컨트롤과 두뇌 싸움을 통한 성취감을 얻고 싶었다면 다른 게임을 했을 것이다.

고양이 다방2: 포레스트는 목적에 충실하다. 고양이의 귀여움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집중했다.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도 가능한 한 배제했다. 펫 용품을 귀찮게 고를 필요도 없다. 가장 비싼 물품을 채워 넣으면 그만이며, 그마저도 종업원이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재화 수급을 위한 퀘스트는 존재한다. 사람이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고양이 간식 만들기, 고양이와 놀아주기, 펫 용품점 인테리어 꾸미기 등 가급적 플레이어가 하고 싶어 하는 퀘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 없이 성장 요소를 넣으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 미니 게임도 고양이와 함께

플레이어는 귀여운 고양이의 재롱을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펫 용품점 인테리어에 집중할 수도 있고, 교배를 통해 높은 등급 속성을 보유한 고양이 획득을 노릴 수도 있다. 요리 도감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자는 고양이가 없어 늘 괴로운 랜선 집사였기에 사이버 고양이의 재롱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고양이가 노는 모습을 더욱 잘 관찰하기 위해 캣 휠과 캣 타워 등 캣 가구 구비에도 골드를 아끼지 않았다. 가구를 터치하면 근처에 있는 고양이가 쪼르르 다가와 가구에 상호작용을 해 주는데,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만족스러웠다.

 

■ 손님, 물건 뒤에 고양이 있어요

- 고양이 찾기 난이도 LV.100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UI · UX가 굉장히 답답하다. 튜토리얼에서 알려 주지 않는 기능도 많아 직접 찾아봐야 했다.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글씨 때문에 더욱 불편하다. 특히 터치 미스로 호텔로 보내버린 고양이를 찾는 기능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이틀 간 생때같은 고양이들을 호텔에 방치하는 일도 있었다.

일괄 수령 같은 편의성 기능도 부족했다. 터치 한 번에 모든 조작이 완료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업적 보상 일괄 수령 같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편의 기능인데도 누락되어 있어, 보상을 일일이 터치해서 받아야만 했다. 

레벨 보상은 왜 우편함으로 오는지 모를 일이다. 보통 레벨 보상은 자동으로 오기 마련인데 무슨 의도인지 꼬박 꼬박 우편함으로 날아왔다. 덕분에 늘 우편함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다.

- 귀여우면 OK입니다

사실 이 모든 불편함은 고양이의 귀여움 하나로 상쇄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고양이의 재롱을 즐기는 데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

포커스 모드로 고양이를 케어할 때 쓸 데 없는 손님의 다리가 시야를 가리면 저절로 화병이 생길 것만 같다. 주변 환경이 블러처리 되는 것은 좋으나 구조물에 막혀 터치가 어려운 것도 곤란했다.

다른 건 다 양보할 수 있지만, 포커스 모드에서 구조물이나 손님에 막혀 고양이가 가려지거나 터치가 어려운 점은 꼭 개선되길 바란다.

장점

1. 심혈을 기울인 고양이 모델링



2.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그래픽



3. 단순 명료한 시스템



단점

1. 개선이 필요한 UI · UX



2. 포커스 모드를 방해하는 손님과 가구



3. 상대적으로 긴 로딩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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