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면 닫힌 집, 안에서 보면 열린 집 '대구주택'
깊은 풍경 - 지산
동선과 시점에 따라 바깥 풍경을 향해 열리고 닫힌다.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도심 속 주택을 만나보자.
HOUSE PLAN
대지면적 : 232.10㎡(70.21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 2)
건축면적 : 138.92㎡(42.02평)
연면적 : 352.52㎡(106.63평)
건폐율 : 59.85%
용적률 : 135.74%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2.1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4호 120㎜, 수성연질우레탄폼 180㎜
외부마감재 : 벽 – 한국발보린 T-FLEX 외단열피니쉬마감, 아이코트 료와 타일, FRP 그레이팅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Vents Twinfresh Combo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조경상회 studioL(이대영)
전기·기계 : 우진전기
설비 : 이룸이앤씨
구조설계(내진) : OS구조
시공 : 리엔종합건설(이상민)
설계·감리 : 스마트건축사사무소(김건철)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CRESTIAL, QUADRO,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라인팩토리 LPM + 호마이카
거실 가구 : USM(인스케일)
아이방 가구 : 라인팩토리
붙박이장 : 라인팩토리 LPM + 패트
조명 : 남광조명
스위치·콘센트 : 제이제이시스템즈 JUNG
계단재·난간 : 에코보드
현관문 : 필로브 시스템창호
중문·방문 : 제작 도어 (MDF + 공장도색)
‘깊은 풍경 - 지산’ 주택의 대지는 무학산이 보이는 동쪽과 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남북으로 대지에 접한 4면 모두 경사가 있는 자리에 위치한다. 무학산의 풍경을 담아야 함과 동시에 산 아래의 등산로 초입을 마주 보고 있어 프라이버시 확보도 고민해야 했다.
건축주 가족은 부부와 두 자녀로 이뤄진 네 식구였다. 남편은 가구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아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고 현재는 요식업에 종사 중이다. 2층 양옥의 단독주택에 거주하다가 노후화와 여러 하자가 생겨 새집을 지어 살기로 하였다. 건축주는 단정하고 심플한 외관과 내부를 가진 집이 되길 희망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여, 층별로 다양한 용도의 내·외부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일보일경(一步一景)’은 이 주택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집은 도로에서 바라보는 중경의 순간부터 현관문 안쪽으로 옅게 보이는 근경, 그리고 실내로 들어와 이동 동선의 흐름에 따라 보이는 시점별로의 깊은 풍경들로 채워진다. 풍경으로 채우기 위해 건축의 디테일은 단순함과 절제로 비워냈다.
무학산으로 열린 동쪽의 전면도로 이외의 주변 건물로 둘러싸인 나머지 남·서·북쪽 3면은 가장 효율적이며 단순한 외단열 피니쉬 공법으로 마감하였다. 전면의 동측면은 다공질의 FRP 그레이팅을 활용하여 안팎으로 열림과 닫힘이 동시에 획득되도록 하였으며, 이 집의 표정이 되길 기대하며 계획했다.
1층은 주차장과 건축주의 취미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2층은 무학산을 끌어안는 테라스 정원을 가진 LDK형 거실, 주방으로 열린 공간을 만들었다. 3층은 침실 공간이며, 4층은 야외테라스와 수영장이 있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서재 공간으로 계획했다.
MORE ABOUT DETAILS
전면의 격자무늬 FRP 그레이팅을 계획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지지되는 벽면 없이 FRP 그레이팅을 설치하려면 마감재를 고정하는 프레임인 하지틀이라고 하는 구성요소가 마감재의 한쪽 면에 구성되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보이는 마감재의 표정도 중요하지만, 거실과 테라스 정원에서 보이는 FRP 마감재의 모습이 더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지틀이 인식되지 않는 방식의 디테일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걸음걸음의 이동 동선의 시점에 맞춰 외부공간과 조경 공간을 계획해 밖에서 보면 닫힌 집이지만, 안에서 보면 막힘없이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건축이라는 행위 자체가 건축주, 설계자 그리고 시공자의 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정 중에 마찰도 있고 서로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더욱 좋은 건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집의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깊은 풍경 - 지산’의 네 식구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건축가 김건철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은 대구출생으로 영남고등학교, 계명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석사수료 하였다. ADF건축, 동우건축 아뜰리에17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11년 스마트건축을 설립하였다. 건축 문화 대상, 신진 건축사 대상, 대구시 건축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워킹인써클, 인스케이프, 깊은 풍경 - 행정, 두산동 행정복지센터 등이 있다.
053-765-7818 | www.smart-architecture.kr
글_김건철 | 사진_박영채 | 구성_오수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6월호 / Vol.304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