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워치] 채비, 코스닥 상장 선회…FI '엑시트' 가닥

/사진 제공=채비

전기자동차 충전 토털솔루션 기업 채비(옛 대영채비)가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코스닥시장 입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량 신주 모집…수익성 개선 필요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모예정 주식 수 900만주를 포함해 총 4661만3980주를 상장할 계획이며 전량 신주 모집한다.

앞서 채비는 ‘시가총액 단독요건’을 활용해 코스피시장 입성을 노렸다. 2021년 신설된 시가총액 단독요건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면 재무조건(매출, 자기자본 등)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적자기업인 채비의 몸값을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한국거래소와의 논의가 길어졌다. 이에 채비는 코스닥으로 선회했다.

2016년 설립된 채비는 전기차 충전 관련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서 시작해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채비는 민간 급속충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또 정부 공공 급속충전 물량에서도 과반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 신규 급속충전기 중 32%를 제조, 설치하면서 급속충전 인프라 확대를 견인했다.

채비는 사업 확장과 점유율 증대를 기반으로 빠른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19.53%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볼륨은 키웠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매년 커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139억원에서 2023년 263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27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622억원에서 지난해 545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

영엽손실이 누적된 탓에 지난해 말 연결기준 결손금은1554억원에 달했다. 다만 투자유치금에 기반한 자본잉여금이 2363억원이라 부채비율은 109%로 높지 않다.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기타유동자산)은 253억원이다.

누적 투자 1500억…스틱인베·KB자산운용 엑시트 기대

채비는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장 등을 위해 대규모 외부자본을 조달했다. 2019년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뒤 누적 투자금은 1500억원 이상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 400억원을 조달했고 2023년에는 KB자산운용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94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주요주주 현황을 보면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8.7%를 보유한 정민교 대표다. FI 중 지분이 가장 많은 곳은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모빌리티유한회사’를 통해 26.7%를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케이비메자닌캐피탈제4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통해 지분 13.8%를 확보하며 3대주주에 올라 있다. 또 시냅틱인베스트먼트는 3.6%를 보유하고 있다.

채비가 KB자산운용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2023년 당시 기업가치는 포스트밸류 기준 4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엑시트를 위해서는 공모 때 이를 크게 상회하는 몸값을 인정받아야 한다.

한편 <블로터>는 이날 채비 측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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