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취업 사기에 속았다"어딘지도 모르고 우크라 전쟁 끌려간 2만명 최후의 상황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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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취업 사기, 전선으로 끌려간 1만8000명… 전황이 만든 비극

러시아 정부의 취업 사기에 속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게 된 외국인 병사가 1만8000명에 달한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며 국제 사회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문제 전문기관인 전쟁포로 처우조정본부는 북한군을 제외한 외국인 참전 병사 중 신원이 확인된 숫자가 이 정도라며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 많은 젊은이들은 취업과 시민권을 약속하는 SNS 광고를 보고 러시아로 향했다가 도착 즉시 군사훈련소로 끌려가 단 며칠만의 훈련을 거쳐 최전선에 배치됐다. 이미 3400명 이상이 전사했다는 발표는 전쟁이 초래한 비인도적 행위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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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부족에 의존하는 외국인, 전황 악화가 만든 강제 동원

개전 이후 수년간 이어진 격렬한 전투로 러시아군의 사상자는 폭증했다.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1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그중 사망자가 25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남성 인구 감소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 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와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 동원에 의존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에게 이민법 위반을 적용하며 군 복무를 강요하거나, 군 입대를 거부한 사람에게 폭행과 투옥, 추방을 협박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2만명 이상이 강제 징집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가 더 이상 자국민만으로 병력을 유지할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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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라 속인 뒤 전쟁터로… 국제적 취업 사기 판치는 현실

외국인 병사 강제 동원에는 취업 사기가 핵심적인 수단으로 동원되고 있다. 텔레그램 등 SNS에는 경비원, 운전기사, 건설 노동자 등 고소득 일자리 광고가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신청자는 대부분 개발도상국 청년들이다. 입국 후에는 군사 계약서에 서명을 강요받고, 1~2주 훈련 뒤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보내진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CNN은 “고용을 미끼로 사람을 속여 전장에서 사망하게 하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거주해온 외국인 노동자들조차 이민법 단속을 구실로 강제로 연행되어 입대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전시 징집이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인신매매에 가까운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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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월급과 시민권 약속이 던진 유혹… 절박한 경제 현실에 내몰린 선택

러시아군에 자발적으로 입대한 청년들도 존재한다는 점은 문제를 더욱 복합적으로 만든다. 카메룬 현지 부사관 평균 월급이 약 13만원 수준인데 반해 러시아군은 최소 2000달러, 약 300만원 안팎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알려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감행한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시민권, 가족 비자 보장 등을 제시받고 러시아행을 택했지만 실제로는 전장 배치가 목적이었다는 증언을 남겼다. 전쟁포로 조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이들은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지만 결국 총알받이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취약 계층이 전쟁터로 이용되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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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의 항의와 귀환 노력, 국제 여론도 러시아 비판 강화

인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자국민 복귀 요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케냐 대통령은 “청년들을 불법적으로 참전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고, 인도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싸우는 자국민 44명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돈바스 지역에 배치된 자국민들의 구조 요청을 확인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해 1000명 넘는 청년이 러시아 취업 사기를 통해 참전하게 된 네팔은 올해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취업 목적 출국을 금지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를 위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공분이 고조되고 있고, 국제기구 차원 제재와 조사 요구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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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이 부른 비극… 전쟁의 그림자는 취약 계층부터 삼킨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병사 강제 동원 의혹과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사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외국인 병사 200여 명의 진술과 국제 인권단체의 보고가 쌓이면서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쟁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났다.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타국 청년을 전쟁 소모품으로 쓰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을 넘어 인간의 안전과 존엄을 파괴하는 범죄로 규정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 전략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이며, 전황이 계속될수록 더 많은 취약 계층이 비극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제 사회의 감시와 압박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전쟁은 국경을 넘어 청년들의 삶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함정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