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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신형 코나, 셀토스를 모든 면에서 앞선다

조회수 2023. 2. 2.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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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코나(SX2) 1.6 터보를 시승했다. 5년만에 선보인 2세대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코나는 기존 코나의 독특한 디자인을 재해석한 외관 디자인과 함께 대폭 커진 차체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넓혔다. 특히 승차감과 정숙성이 크게 향상돼 패밀리카로도 만족스럽다.

현대차 1세대 코나(SX1)는 지난 2017년 6월 국내에 출시됐다. 서브콤팩트 SUV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선보인 1세대 코나는 해당 차급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신선한 디자인과 SUV 부문에서는 좋은 운동성능, 그리고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 102만여대 중 25만여대를 차지해, 본격적인 E-GMP 전기차 출시에도 여전히 현대차그룹 누적 판매 1위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세대 코나는 1.6 터보, 2.0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성된다.

2세대 코나와 1세대 코나는 차량 디자인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1세대 코나가 내연기관차로 개발돼 이후 차체 하부에 배터리팩을 추가한 전기차가 출시된 것과 달리, 2세대 코나는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한 후 내연기관 모델을 입히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다.

이런 2세대 코나의 개발 과정은 단순히 배터리팩과 전기모터 위치 최적화를 넘어서 동일 차종 기준 300kg 가량 무거운 배터리 전기차 기준의 설계로 전체적인 차량의 승차감, 정숙성, 서스펜션 용량 등이 보다 높은 기준에서 설계됐다고 추정할 수 있고, 실제로도 좋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오버스펙 설계의 단점은 가격이다. 1.6 가솔린 터보 기준 1세대 코나의 시작 가격은 1895만원, 2세대 코나는 2584만원(개소세 5%)이다. 신규 사양과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 인상이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은 아이러니다.

신형 코나의 차체는 전장 4350mm(+145), 전폭 1825mm(+25), 전고 1585mm(+35), 휠베이스 2660mm(+60)로 커졌다. 동급에서 작은 편에 속하던 코나가 이제는 기아 셀토스의 전장 4390mm, 전폭 1800mm, 전고 1605mm, 휠베이스 2630mm와 유사한 크기로 확대됐다.

전면부 디자인은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그랜저, 스타리아와 유사한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낮에는 좌우가 점등되고, 밤에는 전체가 점등되는 그랜저와 동일한 방식이다. 범퍼에 위치한 LED 헤드램프는 MFL 타입이 기본으로, 프로젝션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전면 그릴을 제거한 일체형 범퍼와 단차를 줄인 디자인으로 일체감이 좋다. 보닛에는 가스식 리프트가 새롭게 적용됐다. 후면부는 전면과 조화를 이룬다. 수평형 LED 바는 미등 역할로, 브레이크 등, 방향지시등, 후진등은 좌우 펜더에 위치한다. 전동식 트렁크가 적용됐다.

측면부는 사선 캐릭터라인을 통해 아반떼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35/45R19 규격의 19인치 대구경 휠은 245/45R19의 쉐보레 신형 트랙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동급 최대 사이즈다. 차급 구분이 애매한 쌍용차 코란도를 포함하면 코란도의 235/50R19가 가장 크다.

실내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이어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수평형 대시보드를 통해 현대적인 분위기다.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변속 레버는 버튼식보다는 조작감이 분명하다. 공조장치 조작부는 메탈릭 페인트로 마감했는데, 스크래치 내구성에서는 아쉬운 선택이다.

기어레버 이동으로 넓어진 센터터널과 넓은 스마트폰 충전부, 조수석 앞 수납공간은 활용도가 높다. 굴곡진 스티어링 휠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조작이 편리한 버튼류 구성과 새로운 UI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이다. 실내 소재는 차급을 벗어나지 않는다.

실내공간은 수치만큼이나 여유로워졌다.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이 부족하지 않다. 트렁크 공간은 723리터로 30% 증대됐다. 이제는 패밀리카로도 사용 가능한 공간이다. 2열은 다소 높아졌는데 2단계 리클라이닝을 제공한다. 1열은 릴렉션 컴포트가 지원된다.

시승차는 코나 1.6 터보 2WD 모델로 1.6리터 스마트스트림 CVVD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18, 19인치 휠 기준 공차중량은 1420kg, 복합연비는 12.2km/ℓ(도심 10.8, 고속 14.3)이다. 4WD 복합연비는 11.2km/ℓ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실내로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 아이들링 스탑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의외다. 신형 코나의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1.6리터 4기통 엔진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기술을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함께 만족한다.

자유로의 90km/h 구간 단속 도로에서 크루즈컨트롤 사용시 평균 20~22.5km/ℓ를 마크한다. 일상주행에서도 평균 14~16km/ℓ 연비는 손쉽게 유지해 효율성에서는 흠을 잡기 어렵다. 차선유지보조나 차선이탈방지 동작시 스티어링 휠을 감아내는 거동이 꽤나 자연스럽다.

기존 7단 DCT 변속기를 대신하는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저속에서의 거친 움직임이 사라졌다. 파워트레인 조합은 먼저 출시된 셀토스 부분변경과 동일해 유사한 감각이다. 풀가속시 가속력은 아반떼 N라인과 유사한데, 펀치력이 좋고 최고속도는 200km/h를 상회한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기존 코나에서도 좋았던 부분으로,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직진 안정성이 일부 향상됐다. 놀라운 부분은 110km/h를 훌쩍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외부로부터의 소음 유입이 적은 점이다. 고속주행시 정숙성은 중형차 쏘나타나 K5의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승차감도 인상적인데 저중속에서 요철을 소화하는 실력이 역대 현대기아차 소형급 모델로는 최상급이다. 서스펜션의 충격 소화량이 공차중량을 한참 앞선다. 고속에서는 기존 대비 부드러운 셋업으로, 기존 코나의 날쌘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하나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신형 코나는 커진 차체와 함께 높은 완성도, 그랜저급 옵션을 적용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상위 모델인 투싼과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준 141만원의 가격 차이는 잘 만든 코나를 선택하기 주저하게 한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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