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살을 넘으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중요해진다. 문제는 어떤 사람을 어디에서 만나느냐다.
즐겁게 다녀왔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초라해지고 돈까지 쓰게 되는 모임이라면 오래된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나갈 필요는 없다.

3위. 비교와 자랑만 남은 동창회
오랜 친구들과 추억을 나누는 동창회는 좋은 모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식 직업과 사는 동네, 아파트 가격과 연금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도 한다.
다녀올 때마다 괜찮았던 자신의 인생까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만남의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2위. 서로 흉보고 비교하는 친척 모임
"누구네 아들은 아직 결혼 안 했다더라.", "누구는 집을 몇 채 가지고 있다더라."처럼 만나기만 하면 다른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가까운 친척이라는 이유로 재산과 자식, 부부 문제까지 쉽게 묻기도 한다. 혈연이라고 해서 모든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1위. 돈을 써야만 대접받는 모임
만날 때마다 비싼 식당과 술집을 가고 누가 더 크게 계산하는지 은근히 경쟁하는 모임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척하기 위해 형편보다 많은 돈을 쓰고, 한번 얻어먹으면 다음에는 더 비싸게 사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생긴다.
은퇴 후에는 이런 몇 번의 만남이 생각보다 큰 고정지출이 될 수 있고 형편이 어려워져도 체면 때문에 빠져나오기 힘들어진다. 65살 이후 멀리해야 할 곳은 사람이 많은 장소가 아니라 내 형편보다 더 잘사는 사람처럼 행동해야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모임이다.

동창회나 친척 모임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만나면 웃을 일이 생기고 서로 어려울 때 챙겨주는 관계라면 노후에 오히려 큰 자산이다.
중요한 기준은 그곳에 다녀온 뒤의 내 모습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관계는 남기고, 돈과 자존감까지 소모해야 유지되는 관계라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거리를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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