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보험사가 '연금저축보험' 수익률 더 좋네

KDB생명 연금저축보험 가입 이벤트 관련 이미지.(사진=KDB생명)

연금저축보험을 꼭 대형 보험사가 잘 굴리는 건 아니다. 중소형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생명보험사 중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 결과값)이 가장 높은 곳은 2.93%를 기록한 KB생명보험이었고 그 뒤를 이어 흥국생명(2.68%), KDB생명(2.60%), 푸본현대생명(2.51%) 순으로 나타났다.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이 기록한 2.40%를 뛰어넘는다. 10년 평균 수익률로 봐도 이들 중소형 보험사가 최상위권이다.

증권시장 여건이 좋았던 지난해만 해도 증권사를 통해 가입하는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해 월등하게 높았다. 그러나 강도높은 긴축으로 시장의 자산가격이 조정되면서 올 3분기 연금저축펀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일부사를 제외하고 다수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그 중에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34.85%), 다올자산운용(-43.22%), 에셋플러스자산운용(-45.81%)이 매우 저조한 실적을 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연금저축 수익률 차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태도에서 비롯된다. 연금저축펀드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을 제한 없이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수 있는 연금저축의 특성을 활용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와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변동되는 공시이율이 적용돼 위험자산 투자상품이 아니다.

연금저축보험 중에서도 대형 보험사의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저조한 건 적립금 규모가 많아 보수적으로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1.50%의 수익률을 낸 신한라이프의 무배당 연금저축의 구성자산을 살펴보면 MMF(31.7%), 특수채(28.9%), 금융채(20%), 보험약관대출(13.3%)의 비중이 크다. 공사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MMF, 공기업과 특수은행이 발행하는 특수채,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한 보험약관대출 등 부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

중소형 보험사는 이보다는 적극적인 수익 창출 전략을 편다. KB생명보험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올 10월 기준 특수채(54.1%), 수익증권(13.9%), 회사채(12.3%), 보험계약대출(5.9%)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보다 다양하게 구성됐다. 다만 중소형사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0.62%, 하나생명보험이 0.07%로 대형 생보사인 농협생명보험(1.26%)보다 낮았다.

생명보험사 연금저축보험 비교공시.(자료=금융감독원)

연금저축은 연말정산 시 최대 66만원 세액공제를 제공해 '13월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노후생활비를 저축하고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연말정산 시즌마다 주목받는 상품이기도 하다.

이를 겨냥해 중소형 보험사들은 고객 유입을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KDB생명은 이달 31일까지 KDB다이렉트보험 홈페이지에서 '연금저축(무)KDB다이렉트연금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다이렉트로 직접 가입해 KDB생명의 오프라인 동일유형 상품 대비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기대할 수 있는 연금소득을 높이며, 고객의 경제적 상황에 맞게 보험료 납입유예 및 추가납입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KDB다이렉트보험 연금저축보험 가입 이벤트는 보다 많은 고객에게 KDB다이렉트보험의 편리성과 다양한 혜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됐다"며 "KDB생명은 앞으로도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협업해 모바일 슈랑스(모바일+방카슈랑스)로 판매처를 넓히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인 한화생명도 케이뱅크를 통해 연금저축상품 가입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을 이달까지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