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란, 후티에 사우디 공격 표적·전술 정보 제공"…리야드 공항 13명 사망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란의 지원이 후티 반군의 정밀 타격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표적 설정부터 훈련, 전술 지침까지 포괄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에 필요한 표적과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란의 지원에 드론·미사일 공격 목표 설정은 물론 훈련과 정보, 전술 지침 제공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 지원을 발판으로 예멘 내 점령 지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사우디 석유 수출의 주요 통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 해안선도 이미 장악한 상태다.

"후원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 협력"

이스라엘 국방정보국 이란 지부장을 지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후티 반군의 성공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타격을 주고 유가를 상승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후티가 단순한 후원 관계가 아니라 전략적 협력에 기반한 공동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은 제재를 받는 이란에도 직접적인 이득이 된다. 후티의 전과가 커질수록 이란의 지렛대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다우선에서 잠수함까지"

이란은 전통 목선인 다우선에 무기를 숨겨 예멘으로 보냈다. 혁명수비대와 레바논 헤즈볼라 요원을 투입해 후티가 미사일과 드론을 자체 조립하도록 훈련시켰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2000년대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선박 수송이 막히자 이란은 잠수함을 동원해 무기를 들여보냈다고 당시 유럽과 후티 관계자들이 밝혔다. 10년 넘게 축적된 이 공급망이 지금의 타격 능력으로 이어졌다.

"유조선·에너지 시설·공항"

후티는 현재 사우디의 유조선과 에너지 시설, 공항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주말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에서는 최소 13명이 숨졌다. 후티는 2014년 예멘 북부 산악 지대에서 내려와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정부군이 남긴 미사일을 탈취하며 세력을 키웠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정부군과 연합해 반격에 나섰지만 내전은 12년째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표적 정보 제공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의 공격 정밀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정황은 사우디와 역내 국가들의 셈법을 바꾸고 있다. 이집트가 사우디 방어 지원을 공식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진 출처=뉴시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