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못걷고 못씹는다고 다 치매 아닙니다”...수술로 치료 가능하다는 이 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식을 잘 씹지 못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씹는 근육 퇴화와 인지기능 저하에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저작근(씹는 근육)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에서 최초로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척수액 불균형이 원인
씹는 기능 저하와 인지기능 관련성 높아
음식을 잘 씹지 못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씹는 근육 퇴화와 인지기능 저하에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정상적인 씹기 패턴을 유지 하는 것이 결국에는 영양 섭취 뿐 아니라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후, 저작근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면서 저작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인지기능의 측정값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 ‘치매 척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서를 바꿔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을 분석해도 이들 모두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들보다 그 값이 높았다.
이로써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가 인지기능 장애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뇌는 두개골 안의 뇌척수액에 의해 떠 있는 상태다. 두개골이 뇌를 누르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질 때 뇌가 물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은 뇌를 둘러싼 뇌척수액이 완충 작용을 해준다. 하지만 뇌척수액에 불균형이 생기면 이같은 기능이 저하된다.
보폭이 좁아지거나 느려지고, 걸음이 불안정하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잘 씹지 못한다면 이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과 달리 뇌척수액의 순환 장애를 수술을 통해 해결하면 비교적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다.
이 병의 주요 증상은 보행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등이다.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인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정상압 수두증의 가능성도 확인해봐야 한다.
뇌척수액에 변화가 생겨 뇌를 누르게 되면 수두증 증세가 나타난다. 뇌척수액의 상태는 정상범위지만 수두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 이를 정상압 수두증이라 부른다.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이 활용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은지원 “3일 내내 울었다”, 서장훈도 눈물…펫로스 증후군 뭐길래 - 매일경제
- “새 고용주와 함께 체포”…무단이탈 ‘필리핀 이모님’ 2명, 어디서 일했나 알아보니 - 매일경
- “대게 2마리 37만원”…‘큰절 사과에도 바가지’ 소래포구, 대박 터진 이유는 - 매일경제
- “키도 너무 크고 가장 눈길 가”…기안84, 女배우와 뜻밖의 ‘묘한 케미’ - 매일경제
- “낸 게 아깝지만 낼 돈이 없어”…환급 못 받는데도 보험상품 해지 이어진다 - 매일경제
- “재혼 두달만에 80대父 숨져, 56억원도 사라져”…60대女 고소한 아들 - 매일경제
- 차라리 혼자 곱게 죽어라?…조회수에 목숨 건 허리케인 라방, 돈벌어서 좋니 - 매일경제
- “왜 나만 뱉어낼까”…연말정산 두려운 당신, 이것만 챙겨도 수십만원 벌어요 - 매일경제
- 일본군 벌벌 떨게 했던 ‘장군님’…묘비 일부 70년만에 고국 온다 - 매일경제
- 김하성, 류현진-이정후 고친 의사에게 어깨 수술 받았다 - MK스포츠